"장기적 플랜 세워 좋은 경기로 '시민 공감대' 형성"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지난 1997년 '대전시티즌'이 창단됐다.

당시 대전광역시가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향토기업인 계룡건설과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 등 4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그러나 창단 이듬해인 1998년 IMF 외환위기 사태로 대전 시티즌은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당시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이 파산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대전광역시청이 대전 시티즌에게 재정적 후원을 약속하면서 리그에 계속 출전할 수 있었다.

결국 계룡건설마저 구단 운영을 포기했고 대전 시티즌은 지난 2006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시민 구단으로 전환됐으나 운영 부담을 이유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 11월 하나금융지주와 투자 협약을 체결, 2020시즌부터 새롭게 출발했다.

하나금융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면 다시 기업구단으로 전환됐으며 금융회사가 보유한 첫 프로축구단이 됐다.

이처럼 대전시티즌은 창단 이듬해부터 여러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25년간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즉 대전시민으로부터 팀을 살려야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왔기 때문이다.

신재민 대전시티즌 기획운영실장은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25년이 지나면서 대전시티즌은 일명 '골수팬'이 많다"며 "특히 대전이라는 지역의 대통합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관중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조금만 성적이 좋아도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전시티즌은 평균 관중 수 1위, K리그 단일경기 최다 관중 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고도 있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전시티즌이 25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유지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오랜 기간 대전시티즌과 함께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던 신 실장은 ㈜충북청주프로축구단에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실장은 "아무래도 신생팀이다 보니 단기적 성적에 연연하고 우승 등 성적에 집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시각으로 팀 운영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좋은 경기로 지역의 축구팬은 물론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는 인구구단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재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은 소위 세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사실 사업의 연속성이 힘들다. 매년은 아니더라도 축구단 운영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통해 지자체 예산투입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도 계속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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