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불모지서 결실… 투명·책임 경영 약속"

김현주 청주FC 이사장 /김명년
김현주 청주FC 이사장 /김명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시민과 엘리트·생활체육 축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충북청주프로축구단 창단을 눈에 둔 김현주(62) 청주FC 이사장은 감회가 남다르다.

김 이사장이 처음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한 지 7년여 만이다.

횟수로는 3번의 창단 추진 끝에 이뤄진 성과다.

㈜충북청주프로축구단은 지난달 말 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팀 창단 신청을 했다.

연맹에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재정보증 협약서, 프로축구창단 운영시스템, 예산 등을 심의한다. 연맹 대의원회에서 ㈜충북청주프로축구단 창단 안건이 가결되면 6월 말까지 통보하게 된다.

"충북 대표로 전국 직장인리그에 참가하면서 시작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충북만 프로축구단이 없다. 그 부분에 목표치를 설정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92년 SMC엔지니어링이라는 반도체 정비기술 업체를 창업했다.

이후 충북 대표로 전국 직장인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김현주 청주FC 이사장 /김명년
김현주 청주FC 이사장 /김명년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 회사의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 프로축구, 실업리그 출신 선수를 우대한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 2013~2015년 전국 직장인대회를 휩쓸었다.

"축구를 통해 노사문화 정착에 회사가 '아웃풋'을 창출하며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이뤄졌다. 특히 충북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많이 했다. 이렇다 보니 김정남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원로들이 찾아왔다. 여러 지원을 해 준다며 충북에는 프로축구팀이 없으니 프로리그 참가를 요청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여기까지 오게 됐다. 벌써 8년은 된 거 같다."

그동안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재정 문제에 대해 프로축구단 운영에 거품을 없애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법인의 대표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민·시민구단 창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방향도 선회했다.

"그동안 국내 많은 구단을 벤치마킹해 왔다. 이를 통해보니 코칭 스태프나 선수 수급에 많은 거품이 있었다. 60~70% 정도로 여기에 리스크가 많았다. 이것을 줄이면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해 낼 수 있다. 프로를 준비해 온 게 5년째로 우리 내부에는 전문가 있다. 특히 시민구단은 운영이 불안하다. 지자체장이 교체되면 구단 관계자들의 교체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책임지고 구단을 경영할 수 있는 기업구단으로 선회해 창단을 준비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를 통해 책임경영과 투영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구단을 꿈꾸고 있다.

특히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금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각 20억원씩 예산을 지원받지만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프로 스포츠고 도민과 청주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라고 생각한다. 더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해도 부담이다. 청주, 충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 이사장은 서울 광운전자공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럭키금성반도체, LG반도체, 현대전자에서 근무한 뒤 장비기술업무도급 업체인 SMC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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