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에 5~10시간 격무… 일당 10만원에도 구인난

선거운동원 모집 공고문(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선거운동원 모집 공고문(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종시장과 교육감, 시의원 후보들이 선거운동원 확보를 위해 막바지까지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일당이 종전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낮의 기온이 크게 오르는 데다 농번기까지 겹쳐 일부 캠프에서는 여전히 선거운동원을 구하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경우 농촌일수록 선거운동원을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과수 열매솎기, 고추 지주목 세우기 등 농촌에서도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곧 모내기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대학생들의 기말고사와 겹치는 탓에 아르바이트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던 대학생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도 선거운동원 부족사태에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장과 교육감은 각각 선거사무소에 71명, 국회의원 선거구인 갑구와 을구에 둘 수 있는 연락사무소 2곳에 11명씩 총 93명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할 수 있다. 세종시장에 2명의 후보, 교육감 후보에 6명이 나선 것을 감안하면 시장과 교육감이 고용할 수 있는 선거운동원은 총 744명. 시의원의 경우 선거사무소에 10명의 사무원을 둘 수 있고, 비례대표 후보자는 20명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어 세종시 18개 선거구와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에서 5명의 비례대표를 공천한 만큼 390명의 사무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공식선거운동 개막과 함께 세종시에서는 모두 1234명의 선거사무원이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구인난이 심하다보니 일부 캠프에서는 하루 활동시간을 10시간에서 5시간서으로 대폭 줄이고 일당 10만원을 주겠다고 안내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그렇다고 모든 캠프에서 구인난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일부 캠프에서는 전통적인 지지층들이 앞다퉈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고 있어 선거운동원 구인난은 '딴나라' 얘기라는 설명이다. 자발적으로 선거운동도 돕고 일당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일각에서는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표심을 잡는 선거문화를 바로잡을 때까 됐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피켓을 들고 손을 흔드는 것이 과연 후보의 철학과 비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근거한다.

시민 오모(47·세종시 어진동)씨는 "길거리에 한줄로 늘어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고 피켓을 들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이제 이러한 선거문화도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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