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2일 앞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사·청주시장을 비롯해 세종·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잇달아 대표·공동 공약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와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는 지난 16일 10개의 공동공약을 제시했고, 국민의힘 김영환 도지사 후보와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도 3개의 대표 공약을 발표했다.

노영민·송재봉 후보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100만 광역도시 청주, 200만 신수도권 충북'을 위한 청주 10대 공동공약으로 ▷청주 지하철 시대 개막 ▷철당간 광장을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 ▷중부권 최대 규모 테마파크와 대형유통시설 유치 등을 제시했다. 같은 시간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영환·이범석 후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주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청주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의 신속한 해제를 첫 공동공약으로 설명했다. 또 ▷청주권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과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 육성을 공약했다.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도 지난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와 광역버스 요금 시간대별 차등화를 공약으로 거듭 제시했다.

최 후보는 "청주와 경기 화성 등 일부 도시가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료화 수준의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세종시도 다른 예산을 절감해 버스 운영에 투입하면 전면 요금 무료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도 지난 14일 '6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승차 및 환승' 등 어르신 지원 8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또 6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공약과 함께 ▷노인복지관 경로식당 수급자 급식비 4천원 인상 ▷현행 6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경로당 운영비 월평균 45만원 인상 ▷경로당 임원 실질활동비 지급 ▷어르신 스마트워치 지원 등 노인의 환심을 살만한 공약을 대거 내세웠다. 앞서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도 이달초 대중교통 활성화와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복지 구현을 위해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 어르신의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화한 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전면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쏟아내는 공약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럴수록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공약 실현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비전과 능력은 누가 갖췄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세밀하고 현설적인 정책과 이에 수반되는 재원마련과 예산대책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이제 눈앞에 닥친 6·1지방선거에서 어떤 목민관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유권자 손에 달렸다. 최소한 후보자의 언행과 걸어온 발자취만 눈여겨봐도 최악의 선택은 피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