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정치선전"… 김양곤 국힘 세종시의원 후보 "어불성설" 선관위에 신고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내건 축구장 절반 길이의 이색 홍보 현수막을 놓고 후보자와 아파트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김양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후보(제17선거구)는 23일 자신의 선거 현수막을 '정치이념 현수막'이라고 비난하며 철거 요구 현수막을 바로 옆에 걸고 성명까지 발표한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회장을 선거방해 혐의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내건 현수막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내건 현수막

김 후보는 이날 "지방선거도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해 길이 54.5m, 높이 2.75m의 아주 긴 현수막을 걸었는데, 나릿재마을 3단지 입대의에서 정치이념 운운하며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러한 선거방해 행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선거 현수막에는 후보자의 사진과 이름, 서울대 졸업·국정원 18년 근무라는 경력 2개, '쾌적하게 안전하게 청렴하게'라는 구호 1개를 적었을 뿐"이라며 "정치이념 현수막이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1일까지 현수막을 걸기 위해 상가관리단에 110만원을 지불하고 상가 공용부분에 설치했다"며 "상가관리단의 수익사업대상이기 때문에 입대의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앞서, 세종시 나성동의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성명을 통해 "정치, 종교 등의 이념을 선전하는 게시물은 입주민의 화합을 방해하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어 공동체의 목표에 반하는 행위"라며 "해당 게시물로 인해 마치 단지의 대표그룹 혹은 상당수가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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