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휴 근무 전면 시행' 갈등 지속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직원들에게 불통 본부장이라는 오명을 쓴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이 또 노조면담을 거부했다.
24일 오후 3시 '당면현안업무 지도·점검'을 위해 청주서부소방서를 찾은 장거래 본부장은 정문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김영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장과 마주했다. 김 지부장은 '장거래 파면, 당비휴 근무전격 시행'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장 본부장은 김 지부장에게 다가가 "고생하신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김 지부장은 "왜 노조면담을 계속 거부하냐"며 항의했다. 이어 "공문을 6번 보냈는데 왜 만나주질 않느냐"며 "노조지위를 인정해주는 공식적인 면담을 잡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본부장은 "본부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소방노조와 장 본부장은 근무체계(21주기→당비휴) 개편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충북도소방본부는 노조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있는 청주서부소방서 구조대를 당비휴 근무 시범운영에서 제외했다.
김 지부장은 "기준과 원칙 없이 보복행정으로 시범운영지를 정하는 등 장 본부장의 독단적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결성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장거래 본부장이 면담에 응한 적이 없다"며 "이번 방문도 우리와의 접촉을 피하려는 듯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 5월 17일 관내 12개 소방관서에 소방본부장 지도·점검 일정을 보냈다. 당시 서부서 방문은 '5월 25일'이었다. 그러나 이 일정은 방문 이틀을 앞두고 '24일 오후 3시'로 앞당겨졌다. 이날은 노조 지부장과 사무국장의 근무는 비번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소방본부는 '서부서 방문 예정일에 지휘관 회의가 있어서 일정이 변경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