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세종시장 선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과 달리, 기호나 당적이 없는 세종시교육감 선거에는 무려 6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자칫 '묻지마 투표'가 횡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세종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인 데 비해 광역단체장은 물론 시장·군수 선거보다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세종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 '묻지마 투표'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난립으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소신이나 철학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선거당일 손이 움직이는대로 투표를 하는 '로또 선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이 8년간 학부모와 접점에서 활동했던 현직 교육감이 3선에 출마하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반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지 15년을 맞아 선거제도의 근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교육자치를 명분으로 한 교육감 선거가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교육감은 교육백년지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지만 보수와 중도, 진보 진영으로 갈리다보니 각 후보가 정치세력화되는 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감 선거 제도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명쾌한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교진 후보는 '교육수도 완성', 최정수 후보는 '정직한 시민교육감', 송명석 예비후보와 단일화에서 승리한 이길주 후보는 '세종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추대위원회 선출 후보', 최태호 후보는 '좋은 교육감', 강미애 후보는 '확실한 보수 교육감', 김대유·유문상 후보와 단일화에서 이긴 사진숙 후보는 '중도·진보 단일후보'를 표방하고 있다.

이들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도 다양하고 학부모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 정도로 화려하다.

최교진 후보는 ▷대학진학 개인맞춤형 지원, 대한민국 최고 선진국 수준 교육환경 구축, 디지털 전환 교육 추진, 최정수 후보는 ▷유치원부터 모든 학생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시행, 세종교육시민참여단 설립·운영, 초등학생부터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 지급, 세종 미래교육대학원 설립·운영, 이길주 후보는 ▷교육감 직속 대입지원센터 설립, 명문사립고 유치,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사 100% 배치, 세종시 국제학교 설립 추진, 방과후학교 동(洞) 지역까지 확대, 중·고교 전학년 체육복 부상 지급 등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또 최태호 후보는 ▷놀이 영어교육 실시, 다양한 특목·특성화고 설립, 수시 및 정시 확대 교육체계, 학교장 책임경영제, 형식적인 혁신학교 전면 개편, 강미애 후보는 ▷학력신장 강화 최우선, 국제학교 유치, 스포츠과학중·고교 설립, 초등 돌봄 8시까지 확대, AI학습관리 개인비서 플랫폼 도입, 사진숙 후보는 ▷초 70만원, 중·고 100만원 등 모든 학생 '더 배움카드' 지급, 진로교육 책임 컨트롤타워 구축,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감 직속 진로진학센터 운영, 중1학년 100만원·고1학년 150만원 등 모든 진로체험 활동비 지급, 2026년까지 단계별 학교급식 단가 2배 인상 등을 표방하고 있어 6월 1일 유권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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