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성공 기본은 '철저한 기업분석' 우선

25일 한국교원대 특강 후 본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염승환 이사. /박건영
25일 한국교원대 특강 후 본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염승환 이사. /박건영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염블리'라는 애칭으로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들 선생님으로 불리는 염승환 이사가 충북을 방문했다. 지난 24일 한국교원대에서 '돈과 투자, 그리고 부자 되기'라는 주제로 '염승환 이사 특강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염 이사는 성공적인 주식 투자의 기본은 철저한 기업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보는 염 이사와 인터뷰를 통해 현 증시 상황과 충북의 2차전지·반도체·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 국내 증시 상황을 진단한다면.

현재 악재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 최근 3대 악재인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 인상 문제에 대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미국 주식 시장이 너무 불안정하다. 게다가 실적까지 좋지 않자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불안감으로 시장이 짓눌려 있다. 희망이 보이는 건 오는 6월 1일부터 중국 상해 봉쇄가 완전히 풀린다는 점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 악재 중 하나가 해소되는 만큼 국내 증시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일부 국내 증권사는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다시 3000선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능하다고 보나.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지수는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로 평가된다. 1년 후 우리나라 PER는 9배로 예상되는데 과거 평균을 살펴보면 10~10.2배 정도다. 현재 PER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중국 리스크와 전쟁 불안이 완화되면 10배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평균치로 따진 지수는 2천900~3천선이다. 최소 2천900선까지는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북에는 SK하이닉스, 심텍, 네패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에코프로비엠, 천보, 엔켐 등 2차 전지 소재 기업들이 있다. 특히 2차전지와 반도체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으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들 섹터 전망은.

현재 2차 전지 분야는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수요가 완벽하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에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 방한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 같다. 제일 우려됐던 중국 배터리 기업 미국 진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덕분에 한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 전망은 밝다. 다만 배터리 회사 주가가 현재 비싼 편이다. 지금 당장보다는 좀 더 가격이 하락했을 때 투자를 노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반도체도 전망이 밝은 건 확실하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데다 왜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 공장으로 바로 갔겠는가. 반도체 제조 강국 한국과 파트너가 돼 미국에 많은 제조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의도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반도체가 안보 물자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문제는 수요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가 증가해야 반도체도 살아난다. 그렇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을 때 관련 주식을 사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북은 '오송'을 필두로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심해 투자에 어려움이 많다.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방법이 있다면.

바이오는 사실 어렵다. 최근 메드팩토가 임상을 자진 철회했고, 메지온도 FDA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두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그 만큼 임상 성공은 힘든 일이다. 바이오 투자는 실패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자산에 큰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바이오는 고령화 시대 필수 산업이다. 시장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업 역량도 높아진 건 사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등 각 영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중요하다.



 

주린이들이 알아야할 주식투자 팁은.

아는 것만 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것까지 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정보가 너무 많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다. 수많은 정보 중 내가 잘할 수 있고 잘 아는 부문에 대한 선택과 집중하는 압축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 아는 기업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자. 그게 단 한 종목일지라도.



 

Who is? 염승환 이사

염승환 이사는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주식시장의 일일시황을 전달하고, 한국경제TV·매일경제TV 등에서 주요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미스터 마켓 2022·2011'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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