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바이오메드, 진단기기 보유·HK이노엔도, 임상 진행
현대바이오, 美 FDA에 치료제 패스트트랙 신청 계획도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이달 초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직 국내 발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은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특이 증상으로 꼽히는 질병이다.

치명률은 3~6%, 또는 지역마다 1~10% 정도로, 최근 0.1%까지 낮아진 코로나19 사망률과 비교하면 3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9개국, 171건 가량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고 86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각국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검사 체계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은 두창 백신 3천502만명분을 비축한 상태다. 다만 보유 백신은 감염병예방법 제40조에 따라 생물테러 등에 대비해 비축한 물량으로, 유사시 바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성남에 위치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전일 국내 원숭이두창 감염의심자가 나오면 즉시 진단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 4월 희귀감염병 진단기기 개발 관련 질병청 용역과제를 맡으며 당시 연구과제를 통해 원숭이두창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에 생산공장을 둔 HK이노엔도 원숭이두창 백신 관련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창백신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9년 허가받은 2세대 두창백신을 정부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 치료제 'CP-COV03'을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FDA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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