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벤틀리 결함으로 서비스센터 방문… 비용 566만원
회사측 "보험 적용 불가능"… 차후 대책 묻자 '묵묵부답'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중 하나인 벤틀리가 소비자 불만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주장이다.
차량 결함 여부를 놓고 소비자 간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안 모씨에 따르면 안 씨는 2017년 10월 벤틀리(플라인스퍼 2억5천만원)를 구매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 차량을 몰고 제주시의 한 마트에 주차를 한 후 차문을 닫으려 했으나 문이 닫히지 않았다.
보조 차키를 들고 수동으로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그 또한 닫히지 않았다.
원인규명을 찾지 못한 그는 결국 지인을 통해 벤틀리 협력사인 공업사에 차량을 맡겼다.
공업사 측에 따르면 "우측 창문을 통해 빗물이 들어가 운전석 발 밑에 있는 메인 칩이 침수된 것 같다"며 "벤틀리 본 매장(서비스센터)에 가야만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안 씨는 결국 장비를 이용해 벤틀리 차량을 서울에 위치한 벤틀리 서비스센터로 운반했고, 이때 사용된 금액은 200만원에 이른다.
한달 후 벤틀리 서비스센터 측은 수리비 명목으로 안 씨에게 566만원(메인칩400만원, 배터리 160만원)을 요구했다.
안 씨는 보험처리를 하려 했으나 보험사 측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수리한 벤틀리 차량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문제기 때문에 보험처리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안 씨가 이 내용을 벤틀리 서비스센터 측에 전달했으나, 센터 측에서 "본인 과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회신이 왔다.
이후 센터 측은 2~3일후 '본인 과실'이기 때문에 30%밖에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항의하자 센터 측은 지난해 12월 5일께 다시 차량수리비 명목으로 50%까지밖에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 씨는 차에 물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수리는 어떻게 했는지, 앞으로도 물이 찰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으나 센터는 그 어떤 답도 내놓지 않은 채 돈만 내고 차를 가지고 갈 것을 요구했다.
안 씨는 "그동안 멀쩡하게 타고 다니던 차에 갑자기 물이 침수 됐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며 "명확한 답변을 들으려고 해도 센터 측은 '수리비만 내고 차를 가지고 가라' 식의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결국 안 씨는 차량 결함에 대한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에 질의했다.
그러나 수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그 어떤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자동차 연구원 2명이 나와서 이 차량을 파악한 결과 차량에는 결함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 이 내용을 국토부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의 답변은 회피했다.
한편 한국교통 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차연구원 업무 방향에 대해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연구원은 결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개념이지 개인의 차량 결함을 판정하는 기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회신 또한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