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충북 북부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충북대학교병원 충주분원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북대병원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충주분원 건립사업 추진계획안'을 의결하고 다음달 교육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충주분원 설립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되다 각종 여건 미비로 인해 잠시 수면 위로 가라앉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충북 북부지역 공공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충주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 개선 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다.

자체 의료충족률이 현저히 낮은 이 지역 주민들은 큰 수술을 위해 서울을 비롯해 인근 청주로 가거나 강원도 원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충주분원 건립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충북 11개 시·군 중 의료 미충족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충주시가 14.2, 다음으로 제천시 11.2, 단양군 11.0으로 나타나 의료 미충족수치가 가장 높은 세 지역 모두 도내 북부권이다.

청주시 6.8에 비해 2배에 달하고 지역 평균인 8.6보다도 훨씬 높다.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이 지역주민들의 열망은 88.2%가 대학병원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설문조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다행이 최근들어 충주분원 설립을 위한 각종 여건이 좋아진 것은 호재다.

일단 충주분원 건립 타당성조사에서 투자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충주시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있다.

앞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0대 국정과제로 '필수의료 기반 강화 및 의료비 부담 완화'를 제시했다.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해 필수·공공의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치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기조와도 걸맞는다.

2017년부터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온 충주 지역구 이종배 의원의 적극성도 큰 힘이다.

특히 이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처럼 충주분원 설치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나 각종 여건은 아주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업추진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병원건립을 위한 국고지원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4천8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충북도 등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49명에 불과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고 의과대생 수련을 위한 여건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

모든 사업은 여론이 뒷받침될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여건이 성숙됐을 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충북분원 설립에 나선 충북대병원은 물론, 정치권과 북부권 지자체, 지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