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高宗)이 최익현선생에게 내린 '고종 밀유(高宗 密諭) 사진/청양군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청양군 모덕사(면암 최익현선생 사당, 목면 송암리 소재) 고택에서 약 2만여점의 고문헌이 발견됐다.

청양군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다량의 고문헌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당시 학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면암 최익현의 사상과 활동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청양군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고택에서 발견된 고문헌, 춘추각(자료실), 대의관(유물전시관) 등의 유물을 기록화하는「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고종(高宗)이 최익현선생에게 내린 '고종 밀유(高宗 密諭)'이다.

이는 1904년(광무 8) 6월 13일 고종이 최익현선생에게 비밀리에 내린 명령서로 '어지럽고 걱정스러움이 가득한 상황에서 경의 높은 덕망을 흠모한다.

짐이 장차 자리(관직)를 마련할 터이니 함께 위기를 구제하라'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서 '경의 높은 덕망을 흠모한다(慕卿宿德)'는 현재 최익현선생의 위패를 모신 '모덕사(慕德祠)' 사우 이름의 모태가 됐다.

고종은 당시 나라를 위기에서 구제하고자 선생과 인척 관계인 최영년(崔永年)을 보내서라도 선생을 자신의 곁에 두고자 했다.

해당 문서는 고종이 최익현선생에게 비밀리에 보낸 문서라는 점과 모덕사(慕德祠) 사우 이름의 모태라는 점에서 당시 최익현선생의 정치·사회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강봉수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앞으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모덕사 고문헌과 유물 전체에 대한 기록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완료하여 대중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화시킬 예정"라이며 "기록화 과정 중 중요유물 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이 발견될 시에는 지금처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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