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호중 "일흔넘어 새로 배우기엔…" 에 "망언 국민 앞에 사죄해야"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국민의힘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국민의힘 송기윤(70)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막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충북 증평군 지원유세 도중 1952년생인 연기자 출신의 송 후보에 대해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시던 일을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라고 본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평생교육이라는 말처럼,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라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은가가 중요하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2004년 당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정동영 의장,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가선 안 된다'는 당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발언 등 앞서 나이 비하로 논란이 됐던 사례를 차례로 꼽았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자신의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이 인 데 대해 "사실 연기자로 성공한 분이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하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송 후보님이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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