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DJ정부' 과기부 장관·4선 의원 역임

김영환 당선인이 지난달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김영환 당선인 페이스북
김영환 당선인이 지난달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김영환 당선인 페이스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은 치과의사·시인·수필가·전기기술자 등 특이 경력의 정치인이다.

과학기술부 장관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당선인은 청주에서 출생해 5살 되던 해 부모가 괴산군으로 이사하며 청천면에서 성장했다.

청주고 졸업 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해 의사로서 탄탄대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면서 1977년과 1980년 두 차례 학교에서 제적 조치 처분됐다.

1977년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위반 등으로 20개월간 징역을 살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학교에서 제적된 후 전기공사기사 1급, 소방 설비기사 1급 등 6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기기술자로 활동하다가 신한일 전기에서 단순조립공으로 활동하면서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1987년 '김해윤'이란 필명으로 첫 번째 시집 '따라오라 시여'를 냈다.

이 시집에 '단순조립공의 하루'이라는 시는 훗날 민중가요 '단순조립공'으로 만들어졌다.

1989년 입학 후 15년 만에 연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개업했다.

1995년 노동운동 시절부터 노선을 같이하던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96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으로 안산 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2선을 기록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1년에는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분당되는 당시 '분당없는 신당, 분당없는 개혁' 노선을 주장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창당되자 추미애, 조순형과 함께 새천년민주당에 잔류했다.

그는 새천년민주당에서 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으로 낙선 후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최초의 한옥치과 '이해박는집'을 열었다.

서울성북동에 정원이 있는 치과, 경기 안산 최초의 창고형 병원인 '치과, 이해박는 집'을 만들어 이해박는집 대표원장을 지냈다.

2008년 1월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곧이어 3월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불허되자 그해 18대 총선(안산 상록 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낙선했다.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안산 상록 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한나라당의 송진섭 후보를 꺾고 5년 6개월 만에 18대 국회의원(3선)에 당선됐다.

당선 직후 4대강 사업에 반대해 공사현장을 직접 답사한 후 시집 '흐르는 강물에 갈퀴손을 씻으라'를 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0년 6월 18대 국회 하반기에 지식경제위원장으로 선출됐고 대·중·소 기업 상생,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면서 동료의원 90명과 함께 하는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모임'을 만들어 대표를 맡았다.

특히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상생법, 소상공인지원법 등을 입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사태, 2011년 9월 대규모 정전사태 당시 과학기술과 원전에 대한 지식, 전기기술자로서의 경험 등을 살려 의정을 펼쳤다.

2012년 19대 총선(안산 상록 을)에서 또다시 당선돼 4선 중진의원이 됐다.

이후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 상록 을에 출마했지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399표 차로 뒤쳐져 낙선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바른미래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4.81%의 저조한 득표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영환 당선인(왼쪽)이 지난 4월29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청주시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을 함께 하고 있다. /김영환 당선인 페이스북
김영환 당선인(왼쪽)이 지난 4월29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청주시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을 함께 하고 있다. /김영환 당선인 페이스북

2020년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당 최고위원에 올랐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고양시 병으로 옮겼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고양 병)에서 여의도 재입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범여권 의원 73명이 '운동권 셀프특혜' 논란이 된 민주유공자 예우법 제정안을 추진하자 민주유공자로서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김 당선인은 당시 페이스북에서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자들이 벌이는 이 위선과 후안무치를 어찌해야 하나"라며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오늘로 반납한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이 법안은 철회됐다.

부인 전은주 여사와 1남2녀를 뒀다.

 

◇김영환 당선인은

-1955년 청주 출생, 5살 때 괴산으로 이사

김영환 당선인의 청주고 졸업식 모습.
김영환 당선인의 청주고 졸업식 모습.

-청천 초·중, 청주고, 연세대(치의학),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공공발전 전공)

-15·16·18·19대 국회의원

-제3대 과학기술부 장관(2001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2003년), 제18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2010년6월~2012년5월), 국민의당 사무총장(2016년)·최고위원(2017년)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특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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