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이근규·이상천, 지역 현안 관련 공감대 형성 미흡

제천시청사 / 중부매일 DB
제천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장들이 12년 째 '연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패배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제일 큰 원인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이곳 저곳에서 나온다.

최명현 전 제천시장은 2010년 민주당 서재관 후보를 제치고 제천시장에 당선됐다.

최 전 시장은 당선된 직후 송광호 전 국회의원이 국비로 따낸 복개천 복구 공사비 700억원을 반납했다.

당시 건설업계는 "어렵게 따 낸 국비를 왜 반납하느냐"고 반발했지만, 이를 강행했다.

최 전 시장은 또 의림지 이벤트홀 매입과 관련에서도 홍역을 치렀다.

의림지 이벤트홀 매입가를 과다하게 부풀려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 전 시장은 결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결국 4년후 이근규 전 제천시장에게 패권을 넘겨주게 된다.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했던 제천에서 야당 후보인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당선된 것은 이변이었다.

하지만 시에 입성하자마자 시의회 의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또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대기업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여론이 일면서 '연임'은 막혔다.

이상천 시장은 2018년. 이근규 전 제천시장의 단점을 치밀하게 보완해 제천시장에 당선한다.

그러나 이 시장 또한 과다한 조경 사업 여론이 도마에 오르며 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시민들은 "아무리 주변 환경을 보기 좋게 가꾼다 해도 민생과 동떨어져 있다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을 더욱 뼈 아프게 한 것은 바로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여부다.

제천지역 미술협회는 "시립미술관은 특정 작가의 작품 전시를 위한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막았다.

미술계의 반발은 이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양측 간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갔다.

이 시장이 미술협회에 먼저 손을 내미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했지만, 노력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시민 김 모씨는 "역대 시장들이 12년 째 연임을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과 교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국민의힘 김창규 제천시장 후보가 여론조사서 크게 앞섰던 이상천 제천시장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제천시장에 오른 김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시정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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