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함에 따라 도 출자·출연기관장들이 대거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도내 출자·출연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오송바이오진흥재단, 청주의료원, 충북개발공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도기업진흥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문화재단,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여성재단, 충북연구원, 충북인재양성재단, 충북테크노파크, 충북학사, 충주의료원 등 총 14곳이다.

지금까지는 이시종 도지사의 최측근들이 자리했으나, 김영환 도지사 당선인의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있다.

이 지사의 싱크탱크 격으로, 3번 연임에 성공한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8년의 임기를 2개월 가량 남겨두고 있다. 또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연경환 충북도기업진흥원장, 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 이종윤 충북문화재연구원장 등도 각자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임기가 많이 남았지만, 김 당선인의 고교 후배이기 때문에 퇴임 압박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도 이 지사의 최측근 중 한 명이기는 하나, 도청 공무원 시절부터 인정받은 전문성과 과기원이 보여준 발전성 등으로 미뤄보아 막무가내식 밀어내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기관장들을 대상으로는 적극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새로운 도정이 들어서면서 누가 빈 자리를 메꿀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김 당선인이 선거 다음 날인 지난 2일 발표한 도지사 인수위 구성원들이다.

그중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수 청주시의원, 윤홍창 전 도의원, 홍순철·오상우 전 언론인 등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꼭 산하기관장이 아니더라도, 도청 공보관실을 대변인실로 교체하는 등의 방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도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해온 김 당선인 주변에 경기도 동지들이 많아,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알력 싸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 도 산하기관장은 "12년 만에 도정이 교체됨에 따라 기관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겠지만, 요즘 시대에 무턱대고 '나가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금이라도 퇴임 압박을 받는다면 미련없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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