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시장을 방문한 김영환 당선인이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김영환 당선인 페이스북
김영환 당선인이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당시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모습 . /중부매일DB

6·1 지방선거에서 귀감이 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마지막까지 맞대응하지 않은 일이다.

김 당선인은 선거 이틀전인 지난달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기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초지일관 공명선거, 정책대결로 승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에 맞서 끝까지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선거 후반에 접어들면서 상대의 네거티브가 더 거세졌지만, 초지일관 정책대결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유 있게 앞선 것이 이유 중 하나였겠지만, 고교·대학 후배인 야당 후보를 선거싸움으로 인해 잃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려와 관용을 견지하며 선거를 끝낸 그를 칭찬한다.

김 당선인은 선거 후 지역사회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도지사로 취임한 후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서다.

그는 지난 5일 청주에서 열린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충북도에서 제공하는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괴산 청천 (농가주택)에서 지내면서 준비되는 대로 집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정을 수행하면서 도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사 폐지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급했다.

김 당선인은 "8천만 원이나 드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도지사 관사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며 절약한 예산에 대해서는 "청년을 키우는 데 한 푼이라도 (더) 쓰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때 지자체장의 호화관사가 논란이 되면서 전임 이시종 지사가 민간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하며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7일 융합의 도정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충북지사로 내건 공약은 대체로 김대중과 박정희의 정신을 섞어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비후불제는 박정희의 전국민 의료보험과 맞닿아 있고 1억(원) 농부의 꿈과 호수관광르네상스는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소비자운동10 10 10과 청년창업육성책은 김대중의 노력을 닮았다"며 "그의 서민에 대한 복지정책은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박정희와 김대중을 융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 일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버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계획대로 보수와 진보의 상징적 대통령인 박정희·김대중의 정신과 정책을 충북에서 계승하고 융합해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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