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박문희 충북도의장을 비롯해 임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도의원들이 해외 순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박문희 의장은 7일 도청 기자실에서 "오는 15~19일에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의 우호 교류 협정을 위해 울란바토르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10월 몽골 전 대통령의 충북을 방문했을 때부터 추진됐으나, 코로나19와 지방선거로 시기가 늦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몽골 방문 일정은 지난달 30일 울란바토르시의회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방문 인원은 박 의장과 의원 4명, 직원 5명 등 총 10명이다. 관련 소요 예산은 2천300여만원이다.

박 의장 일행은 방문 기간 동안 도내 기업과 몽골 기업의 수출 계약 및 기업설명회, 몽골 정부·국회와 울란바토르시의회, 주몽골 대한민국대사관 방문,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 참배 등의 일정을 보낸다.

그러나 제11대 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마지막 회기 중에 진행해야 할 만큼 우호 교류 협졍이 시급한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제11대 의회의 마지막 회기는 14~21일로 박 의장 일행의 몽골 방문 기간과 겹친다.

몇몇 의원은 이런 문제가 제기되자 방문단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조례 제정을 위해 몽골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란바토르시와의 우호 교류가 제12대 의회에서도 제대로 된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 의장과 동행하는 의원은 이숙애(더불어민주당·청주1)의원, 윤남진(〃·괴산)의원, 심기보(〃·충주3)의원, 서동학(〃·충주2)의원 등으로,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했거나 낙선해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제12대 의회 구성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제11대 의회가 울란바토르시에 양해를 구하고 다음 의회에 바통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울란바토르 방문은 선거 전에 결정된 사항이고, 다른 의도는 없다"며 "국가와 국가 간의 협정이기 때문에 다음 의회에서도 잘 이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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