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준불연·내진 일체화 유일… 자사 제품 최고 강점은 안전성"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 2008년 경기도 이천 물류 냉동 창고 화재로 40명이 숨졌다. 2020년 4월 같은 지역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7월 용인 물류센터에서 난 불로 5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 화재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는 가연성 건축자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형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웠던 요인으로 꼽히는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을 제한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은 건축물 내·외부 마감 재료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도 화재 안전성을 확보토록 의무화했다.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5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SSG에너텍은 단열마감패널 전문 생산 기업으로 매년 50%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SG에너텍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SSG에너텍은 단열마감패널 전문 생산 기업으로 매년 50%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SG에너텍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재료에 준하는 성질을 가진 재료)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단열마감패널 전문 생산 기업 SSG에너텍(대표 이을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SSG에너텍은 약 2년간 연구 끝에 자사 주력 제품 IP패널의 경질 우레탄 '심재'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준불연 성능 시험에 통과하면서다.

그동안 건축 패널의 난연(쉽게 불에 타지 않는 것)성능 시험은 '복합자재(입면+심재+배면)' 일체형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바뀐 규정에는 양쪽 입면과 배면을 떼어내고 심재 자체로만 시험을 받아야 한다. 그간 우레탄 건축자재는 탁월한 단열 성능, 내구성 및 시공성을 갖췄음에도 유기재료 특성 상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일반적인 유기 단열재는 난연 시험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SSG에너텍은 자사 주력 제품 심재가 준불연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제로에너지 시대를 앞두고 건축물 단열 성능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준불연 우레탄 심재는 화재 안전성과 단열성능 향상에 모두 기여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앞으로 SSG에너텍은 자사 제품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가 자사 제품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가 자사 제품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박상철

이을성 대표는 "자사 독자적 기술력으로 경질 우레탄 심재에 무기질 첨가로 단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난연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내진 성능까지 추가했다"며 "단열과 준불연 그리고 내진 성능까지 일체화된 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SSG에너텍은 최근 서산 KCL에서 실시한 동적내진실험에도 통과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청, 대학교, 국방부 등 관급 공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아울러 단열 패널 중 유일하게 조달 등록 우선 구매 대상자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SSG에너텍이 생산하는 IP패널은 ▷IP스톤 ▷IP테라코타 ▷IP컬러메탈 ▷IP마블 ▷IP패패널 ▷IP태양광패널 등 각기 다른 마감재를 적용한 6가지다. 이 중 주력 제품은 화강석을 마감재로 건축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IP스톤이다.

IP패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IP패널은 경쟁사들과 달리 본드로 제품을 부착하지 않고 친환경 발포압축 접착 기술을 적용해 화재 발생 시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한다. 또한, 골조면에 앵글과 조정판을 부착해 외부 충격에 따른 변경을 막기 위한 앙카 시공으로 제품 결속력을 높였다. 아울러 기존 제품보다 1/3을 줄인 얇은 12㎜ 두께의 초경량 마감재로 공사비용 및 시간을 줄여 시공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이 대표는 "자사 제품 최고의 강점은 안전함"이라며 "현재 매출 대부분이 관급 공사에서 발생하는데 앞으로 민간공사 및 기업 쪽 공사 현장에도 제품을 공급해서 매출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 니즈(Needs)에 맞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 해외 수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SG에너텍의 KCL 준불연 성능 시험에 통과한 제품은 충북 충주 소재 '우주하이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개발했다. 우주하이텍이 제품 원료를 제공했고, SSG에너텍이 완제품 생산을 맡으면서 지역 기업 두 곳이 협업을 통한 상생으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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