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위성준비동에서 연구진이 성능검증위성을 누리호에 탑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위성준비동에서 연구진이 성능검증위성을 누리호에 탑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항공우주연구원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게 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두 번째 도전이 사흘 후인 15일 이뤄진다.

국내 연구진의 독자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현재 조립을 모두 마치고 최종 검사를 진행하는 등 순조로운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어 이날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발사체 독립을 향한 대한민국 도전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누리호는 현재 1단과 2단, 3단 결합을 완료했고 마지막 전기적 확인 작업 등 최종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누리호는 1.5t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한 우주발사체다.

국내 연구진의 독자 기술로 확보한 75t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300t의 추력을 내는 1단로켓과 75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2단 로켓, 7t급 액체엔진 1기가 들어가는 3단으로 구성된다.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항공우주연구원

지난해 10월 첫 발사에서는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지면서 목표 궤도인 700㎞에서 초속 7.5㎞의 속도로 모형위성을 투입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연구원은 산화제탱크를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고 탱크의 뚜껑 격인 맨홀덮개를 개선하는 등 1차 발사에서 지적된 3단 산화제탱크 이탈 문제를 개선했다.

문제는 발사체를 싣고 올라갈 때 많은 양의 비가 오면 안전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누리호가 발사대로 향하는 14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누리호는 조립동에서 1.5㎞ 떨어진 발사대로 이송할 때 '모바일 트랜스포테이션 유닛(MTU)'이라는 운송 장치에 누운 상태로 이동하는데, 발사대로 향하는 길이 해안가에 있는 비탈길로 이뤄져 있어 비가 오면 이동 과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누리호는 빗물이 새지 않도록 기밀 작업이 잘 돼 있어 비가 와도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항공우주연구원의 설명이다.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1,2단과 3단의 최종 결합 작업이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진행됐다./항공우주연구원

이러한 기상여건을 극복하고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궤도 안착에 성공하면 발사 42분23초 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하게 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위성더미가 실려있던 1차 발사 때와 달리, 2차 발사에는 성능검증 위성이 탑재된다"며 "위성은 700㎞의 고도에서 2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정책관은 또 "우리가 독자개발한 발사체를 통해 최초로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정해진 시간에 지상에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데이터를 확인하면 위성이 정상인지, 자세 제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누리호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