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자서전. /충북도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자서전. /충북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퇴임을 앞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자신의 인생과 50년 공직 생활을 담은 자서전을 냈다.

14일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18일 청주 CJB미디어센터에서 자서전 '오직 일로써 승부하다8전 8승 이시종의 비결'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는 도정 12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원한 도민들에게 퇴임 인사를 겸하는 자리라고 이 지사 측은 설명했다.

이 지사는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금 일부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며 "퇴임식은 오는 30일 도청에서 외부인사 초청 없이 조촐하게 한다"고 전했다.

지난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해 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충북지사 3선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퇴임한다. 임명직 23년과 선출직 27년을 합해 반 세기를 봉직했다.

지방자치의 산증인인 이 지사는 현장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도정 일정을 쪼개 틈틈이 자서전을 써 왔다.

그는 자서전에서 지독한 가난 때문에 참외 장수, 지게꾼, 광부를 전전하고, 사범학교에 진학해 국민학교 교사가 되려 했던 지난날을 풀어썼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 본격적인 민선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해 통합시·광역시 등 행정구역 대개편을 추진했고, 지방자치를 직접 실험하기 위해 충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화도 소개했다.

또 지나온 공직생활의 업적·에피소드와 함께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방사광가속기 유치, 해양박물관 건립, 기업 투자유치 올인 정책, 무예마스터십 창건 등 과감히 밀어붙였던 도정의 뒷얘기들도 전한다.

'쌀 한 톨 담는 심정으로 표를 구하라',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 등 8전 8승의 비결도 공개했다.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지사는 임명직 공무원으로 영월군수,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 부산시 재무국장, 내무부 지방기획국장·지방자치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선출직으로는 민선1∼3기 충주시장, 제17∼18대 국회의원(충주), 민선5∼7기 도지사를 지냈다.

다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인 이 지사는 퇴임 후에도 이 직책은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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