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강영순 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2020년 새해가 되자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19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기세가 더해 가기 시작했다. 여름이 되어도 꺾일 줄 모르고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에 나는 망설이고 있던 퇴직을 감행했다. 나의 첫 직장이었고 정년을 몇 년 앞둔 상태에서 생각이 많았다. 늦둥이 둘째가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혼자 집에 있게 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충분히 보살펴 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이참에 용기 내어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 19는 언제 어디서 걸려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우리가족도 차례로 모두 걸려 지나갔다. 방역도 점차 풀리고 아이는 다시 학교에 가게 되고 나니 난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터에 '퇴직공무원 노하우 플러스사업 참여자 모집'공고문을 접했다. 다행히 내가 사는 지역에 결원도 있었고 나의 시간과도 잘 맞았다.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30여년이란 세월을 몸담고 경험했던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나에게 커다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보훈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정들었던 직원들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다행히 합격이 되어 지난달 2일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일하게 됐다.

인사혁신처에서는 2017년부터 퇴직공무원들이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행정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know-how+)사업'인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동보훈팀 운영지원'을 참여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임무는 이동민원실 운영과 각종 용품, 위문품 지급 등 이동보훈복지서비스 지원이다. 이에 충남동부보훈지청에서는 관할구역 4개 시 중 기관 소재지인 천안시를 제외하고 3개 시를 찾아가는 이동보훈 민원실을 운영한다. 매월 2, 4 째 주 수요일은 아산시 목요일은 세종시, 금요일은 공주시에 소재한 보훈회관에서 그 지역 보훈가족들을 맞이한다.

강영순 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강영순 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훈관서 직접방문 및 비대면 민원처리를 확대해 왔다. 그래서인지 찾아오는 민원인이 예전보다 적은거 같다. 민원인 대부분은 보훈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만나는 민원인에게 결코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대해야 한다. 나를 만나는 시간 만큼은 방문한 목적의 민원처리를 만족스럽게 처리해주고, 그분들이 마음의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편안한 시간이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그들을 맞는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분위기가 온 국민에게 더 깊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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