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교육부장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오늘(15일) 공식 출범한다.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준 보수진영의 두 후보였던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를 인수위원장으로, 김진균 전 청주중 교장을 인수위 부위원장 자리에 놓으며 실용적인 인수위를 꾸렸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전언이다.

이와 함께 김석언 인수위 집행위원장(청주고 교장), 지성훈 인수위 위원(괴산북중 교장) 등 현직 교직원(전문직 포함) 등의 명단이 공개됐다.

인수위는 학력회복 특별위원회, 공감 동행 소통 분과, 상생협력 홍보 분과, 인사·조직·회계 분과, 지속 가능 정책 분과로 나눠 현 교육감 8년 체제의 충북 교육을 세밀하게 진단할 예정이다.

인수위 명단에 전 이기용 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냈던 인사가 포함되기도 했고 윤 당선인과 같은 학교 출신인 청주고 라인도 눈에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김병우 교육감 라인으로 알려진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함에 따라 윤건영 호(號)의 인사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원장은 1990년 9월 삼성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2016년 2월까지 25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김 교육감이 당선하면서 김 원장은 보좌관, 공모교장, 교육청 과장, 교육장, 단재원장을 지내면서 충북교육청 내 대표적인 김 교육감 사람으로 불렸다.

윤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김 교육감 체제 8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평교사 출신 교장 임용의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허점을 악용한 인사를 비롯해 전문직 인사 전횡에 대한 인사 혁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이뤄졌던 인사 전횡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며 기대를 드러내는 반면 '인사 피바람'이 불 것이라며 폭풍전야라는 우려가 공존해 있다.

충북교육 전반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윤 당선인은 누구나 인정할만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와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탈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현장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현장의 소리를 들어 귀를 열고 마음을 나누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와 함께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윤 당선인도 당선 후 일정 기간 동안은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것 또한 '탈 권위적' 모습과 비슷한 맥락이겠지만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속으로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교육부장

또 인수위원회에서는 윤 당선인이 초·중등 현장 보다는 대학에서 오랜 시간 몸담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올바른 방향으로 제시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북교육을 이끌어 갈 윤 당선인이 귀를 열고 많은 현장 이야기 속에 참모들과 의견을 나누고 수용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아무리 현장을 다니며 이야기를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후 본인 뜻대로 한다면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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