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더휴예미지' 1가구 모집 무순위 청약 7천명 몰려
경쟁률 '6천885대 1' 기록… 시세차익 4억여원 기대감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무순위 청약으로 1가구를 모집하는 세종시 한 아파트의 수분양자 모집에 무려 7천명 가까이 몰려 부동산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세종시의 지속적인 집값하락에도 불구하고 당첨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집현동의 '세종더휴예미지(새나루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6885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59.98㎡ 역시 한 가구 모집에도 2862명이 청약접수했다. 이 단지는 2019년 5월~6월 정당계약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338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처럼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세종시의 집값이 지난해 7월 26일 이후 4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어서 최근 대출제한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종시는 2020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44.9%까지 치솟는 등 전국 1위를 기록했으나 다주택자 세금 중과 및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청약 시장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분양가가 시세 대비 크게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에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억4천200만원이지만, 실제 거래되는 매매가격은 두배가 넘는 7억4천만원에 달한다. 청약 당첨만 되면 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가 2억5천900만원인 전용면적 59.98㎡의 경우도 실제 매매가는 4억6천500만~6억5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세종리더스부동산 차민선 공인중개사는 "이번에 2가구를 분양한 무순위 청약대상이 세종시 거주자만 자격이 주어졌는데도,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시세대비 분양가가 크게 낮았기 때문"이라며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등 각종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이상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22일 임대 후 분양전환한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아파트 청약에도 14만여 명이 몰려 7천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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