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민기자가 바라보는 세상풍경
김정호 시민기자(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지난 4월 17일 청주동물원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삵'이 4마리 태어났다.
지난 4월 17일 청주동물원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삵'이 4마리 태어났다.

동물원밖으로 동물이 나오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다른 곳으로 집을 옮겨가는 경우가 있다. 지금 살던곳보다 더 넓고 복지가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가장 많은 이유는 폐사다. 죽어야 나올 수 있는 동물원은 슬프다.

최악은 그냥 열려진 문으로 나갔을뿐인데 죽는 경우다. 특히 맹수가 나오면 사람의 안전을 위해 대부분 사살된다. 몇 년전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한후 사살되자 많은 사람들은 동물원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었고 동물원 찬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된다.

지금, 동물원의 윤리적인 운영은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야하는 동물을 위해서뿐아니라 동물원 경영상 전략으로도 필요해보인다.

고민의 결과로 청주동물원은 토종 야생동물 보호를 방향성으로 정했다. 보호 받아야 할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오고 나갈 수 있는 야생동물은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이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대상 교육 자료로도 활용한다. 청주동물원은 작은 동물원이지만 시립동물원으로서 공공성을 유지하면 동물원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설득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4월 17일 청주동물원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삵'이 4마리 태어났다.
지난 4월 17일 청주동물원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삵'이 4마리 태어났다.

2022년 4월 17일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삵이 4마리 태어났다. 작년 겨울 계획 임신을 위해 암수를 합사했다. 새끼들의 아비는 새끼때 구조됐다. 발견 당시 몸무게가 500g이라 이름이 오백이가 됐다. 어미 에이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개체다. 야생을 모르는 에이는 어미의 본능으로 새끼 4마리를 건강하게 길러냈다. 두달 가까이 돼가는 지금 아기삵들은 여전히 잠이 많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간에는 신기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올해 가을쯤 새끼 삵들의 방사 훈련장이 지어진다. 새끼 삵들은 젖을 떼고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시기부터 야생방사를 위한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삵들은 야생에서처럼 웅덩이의 물고기를 잡고 로드킬 방지를 위해 달리는 차량 등의 위험물을 피하는 방법을 익힐 것이다. 야생적응 훈련이 끝날 무렵, 고양이과 동물다운 놀라운 점프력으로 철망을 넘어 동물원을 탈출한다해도 축하받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살아서 동물원 밖을 나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지역의 산과 강과 들을 자유롭게 뛰어다니기를 소망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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