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많고 떳떳… 법률 검토 거쳐 시민단체 고발"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몽골 방문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명년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몽골 방문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박문희 충북도의장이 몽골을 다녀온 자신과 다른 도의원 3명을 업무상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20일 예고했다.

박 의장은 이날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번 출장은 외유성이 전혀 아니며, 떳떳하고 성과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단체(애국국민운동대연합)가 우리를 고발했다는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임기 말 해외 출장을 문제 삼는다면, 임기 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작년부터 추진한 일정이고, 제11대 의회에서 결자해지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가 간 약속이고, 울란바토로시의회, 국회, 정부, 건설협회 등과 일정을 계속 조율했기 때문에 신뢰의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장은 언론에 대해 서운함도 드러냈다.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몽골 방문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명년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몽골 방문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명년

그는 "시민단체 대표가 의회에서 개똥을 뿌리면서 한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것도 문제가 있다"며 "그 사람이 그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무엇을 추구했는지 검증없이 보도한 것은 언론의 사명감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장 일행은 울란바토로시의회 초청으로 예산 2천300여만원을 들여 지난 15~19일에 몽골을 방문했다.

그러나 우호교류 협정 등 일정이 제11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 중에 진행해야 할 만큼 시급한 일인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국민들이 어려운 민생 속에서 고통받는데,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두고 혈세를 들여 해외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 14일 도의회 앞에서 오물투척 소동을 일으켰고, 박 의장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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