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호스 방식 진행, KG그룹 우선매수권 확보
다음주 중 최종 인수자 선정, 7월 초 인수 본계약

충북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광림은 완성차를 구입해 특장차로 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박상철
충북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광림은 완성차를 구입해 특장차로 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놓고 재격돌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마감된 두 번째 쌍용차 인수제안서 접수 기업은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이다. 지난달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과 재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KG그룹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지난 입찰에서 광림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인수액인 3천750억 원을 제안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광림컨소시엄 보다 약 400억 원이 적은 3천360억 원을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광림컨소시엄은 KG그룹 컨소시엄 채무 상환 및 추가 투입 자금 등에서 고배를 마셨다. 광림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인수가액을 높여 4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광림컨소시엄이 더 높은 가격을 제안했더라도 KG그룹 컨소시엄이 해당 조건을 수용할 경우 인수를 확정할 수 있다.

만약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쌍용차는 광림컨소시엄과 추가 협상에 돌입한다. 이후 인수 금액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 납입을 거쳐 최종 계약 체결 단계를 밟는다.

EY한영회계법인은 두 컨소시엄 인수제안서를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중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고 7월 초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종 인수 데드라인을 오는 10월 15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15일 쌍용차의 회생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관련 법령에 따라 1년 6개월 이내인 10월 15일까지 회생절차가 마무리돼야만 청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충북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광림은 완성차를 구입해 특장차로 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광림은 쌍용차 인수로 생산 비용 감소는 물론 생산 속도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