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속 가려진 신비의 섬… 직접 보니 감탄이 절로"

독도를 배경으로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도를 배경으로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교육청은 지난 2020년 '충청북도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충청북도 조례 제4487호, 2020.12.31.)를 제정했으나 코로나19 감염병 유행으로 독도 체험교육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후 2022년 5월 모든 학교의 일상 회복에 발맞춰 도교육청은 조례 제정 이후 처음으로 관내 고등학생과 교직원을을 대상으로 현장체험 중심 독도 교육을 위해 '울릉도·독도 탐방'을 추진하게 됐다. 총 3기로 진행되는 일정 중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1기 탐방단과 함께 동행취재 했다. / 편집자


 


"함부로 허락하지 않는 독도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애국심이 뿜뿜 뿜어져 나왔습니다. 해무속에 가려진 독도가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 그러면서 미지의 느낌으로 독도가 정말 함부로 하락하지 않는다. 그러니 절대로 일본인에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를 느끼게 됩니다. 독도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영토 입니다."

심화되는 일본의 독도 영토주권 침해 주장에 맞서 충북 학생과 교직원에게 나라 사랑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처음 실시된 '2022 울릉도·독도 탐방'.

도착 첫날 진행된 독도 울릉도 교육과 함께 조별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효
도착 첫날 진행된 독도 울릉도 교육과 함께 조별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효

충북도교육청이 '충청북도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 제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울릉도·독도 탐방'은 장마 시작과 풍랑 예고 발령으로 쾌속선에서 크루즈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시작됐다. 울진에서 388t급 쾌속선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불안정으로 포항에서 출발하는 2만t급 크루즈를 타고 오후 11시 50분 출발해 새벽 6시 30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쾌속선보다는 5배 이상 큰 크루즈를 이용했기 때문에 큰 배멀미없이 울릉도에 도착했지만 기상 악화로 독도행 쾌속선이 결항된다는 소식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 후 오전 8시 쾌속선을 타고 독도 접안을 시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파고로 독도 입도는 무산됐다. 독도에 내리지 못한 탐방단은 독도 주위를 선회하며 독도 주변의 기암괴석과 독도의 위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기쁨 제천제일고 학생은 "안개속에 가려진 독도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며 "안개가 자욱해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미디어에서만 보던 독도를 실제로 마주하니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쁨 학생은 "촛불바위, 삼형제 바위 등 모두 실제로 보는 것이어서 정말 새로웠다"며 "몇몇 바위는 2천m 높이에서부터 올라온다는 말이 생각나며 다시 한번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됐고 다시 올 날이 있다면 반드시 독도 땅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학생들이 독도 땅을 밟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으나 1기 탐방단을 힘들게 한 것은 높은 파고로 인한 배멀리였다.

전날 밤 이어진 6시간 30분의 항해 뒤 독도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독도로 향했지만 독도에 내리지 못해 4시간 동안 울렁거리는 쾌속선에서의 힘든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도교육청 인솔팀의 발빠른 대응으로 교육청 1기 탐방단이 다녀온 이후 독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결항돼 '그래도 우리는 복받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찾은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지효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찾은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지효

셋째날 아침 비바람이 몰아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오전 10시 이후 날이 개이면서 어업의 풍년을 소원하고 해상작업의 안전을 빌었다고 전해지는 성하신당과 수토역사전시관, 통구미 거북바위, 나리분지 등을 탐방하며 활발한 야외 활동을 전개했다.

이선민 충주상고 학생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땅이지만 일본이 계속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해서 어이없에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독도에 다녀와 보고 독도에 관한 교육도 들어보니 더욱 독도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독도 현장 체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체험학습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필준 충주고 학생도 "독도에 입도를 하지는 못했지만 갑판위에서 보는 독도의 크기는 전날 보았던 크루즈를 압도했다"며 "사진으로만 봐오던 독도를 실제로 보니 외롭게 서있는 허수아비 같았다. 선조들이 지켜온 독도는 후손인 우리가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 대한민국 영토"라고 강조한 뒤 "후에 나의 꿈인 공군 조종사가 돼 독도의 하늘을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번 체험 학습을 소중히 생각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 관내 고등학생과 교직원 130명을 대상으로 총 3기에 걸쳐 '2022년 울릉도·독도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 체험교육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6월말부터 7월말까지 3개 기수로 운영한다.

참가 학생은 지난 5월 도내 83개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모집했고, 교직원은 참가 학교 관할 교육지원청 등의 추천을 거쳐 선정했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찾은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지효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찾은 충북도교육청 1기 울릉도 독도 탐방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지효

탐방은 울릉도·독도 체험교육 중심으로 ▷전문강사 특강, ▷독도 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체험학습, ▷울릉도 역사 유적, 지리 답사, ▷독도 방문, ▷울릉도·독도 해양 생태 교육, ▷탐방단 어울림 마당, ▷소감문 작성, ▷홍보 영상 제작 등으로 구성했다.

1기 학생들은 진천, 괴산, 증평, 음성, 충주, 제천, 단양, 옥천, 영동에서 참여했다.

각 학교에서 1명씩 선발된 학생들로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독도 교육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금세 친해지며 3박 4일동안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

김건태 충주중산고 교사는 "역사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한 독도·울릉도 탐방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정말 여기에 어울리는 것 같고 학생들의 집중도가 확실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1기 탐방단을 이끈 인솔단장 김종식 옥천교육지원청 과장은 "함께 참여한 인솔단과 학생들의 대부분이 독도탐방은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생성과 영토를 지켜온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탐방에 참여했던 탐방단의 관심과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며 "비록 독도의 땅을 직접 밟지는 못했지만 독도의 탄생과 역사에 관한 기념관과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독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으로나 대한민국 영토임이 분명하고 독도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자 국력의 척도"라며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의 가슴에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것을 학생들이 표정에서 느꼈다"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4일간의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기쁘고 더 많은 학생들이 국토사랑 독도사랑의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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