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比 8.7% 고용 줄어… 여성 취업자 수 전국서 가장 큰 감소폭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코로나 19 엔데믹 전환에도 충북 30대 고용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취업자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충북지역 30대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30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분기보다 8.7% 감소했다.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충북의 30대 고용 감소폭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이로 인해 도내 30대 고용률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국 고용률을 밑돌았다.

같은기간 전국 3위(81%)를 차지했던 도내 30대 경제활동참가율도 12위(75.8%)로 하락했다. 경남에 이어 두번째로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30대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상회하고 있는데에 비해 30대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30대 중에서도 남성 취업자는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성 취업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충북의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 2020년 4분기 대비 18.0%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데이터로 보면 코로나 발생 이후 여성 취업자는 종사상 지위별로 임시근로자(49.3%)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33.6)에서 크게 줄었고, 직업별 지위별로는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 등 저숙련일자리(70.4%)에서 크게 감소했다.

한은 충북본부는 도내 30대 여성이 외부적 요인에 충격을 쉽게받는 취약한 일자리와 경력단절, 가사, 육아 등의 문제로 남성보다 노동시장으로의 재진입이 더딘것으로 분석했다.

최동명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30대의 노동시장 복귀 지연은 인적자본 축적 저하, 지역경제 활력 둔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위기 발생 시 유사한 고용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 양극화 해소 등 30대 여성의 일자리 체질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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