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미술계가 환하게 웃는 세상 와야죠"
"미협회원 저변 넓어져 탈법운영 어림없어"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1970년대 후반 천안중학교에 입학해 '좋은' 미술선생님을 만난 게 화가의 길로 들어서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민성동(57·천안 쌍용동) 화백은 충남 지역화단의 중견이다. 아산 신정호 인근 카페에서 6월 한 달간 작품전을 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오랜 세월 맹렬히 후배 양성과 작품 활동을 해온 그가 40여 년 전을 회고했다.

당시 나이 30대의 충남출신 서양화가 신양섭(80) 씨는 천안서 교편을 잡고, 천안화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몇 년 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국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해 지역미술계를 후끈 달궜다. 10대 소년 민 화백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민 화백은 40대 초반에 이미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장을 지냈다. 그의 최연소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지역화단의 중심인물이 된 것이다. 지난 2월 천안미협 지부장 선거에서 변영환(66) 화백이 당선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라도 천안미술계가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 미협 회원 저변이 크게 확대됐으니 미협도 거기에 걸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죠."

천안미술계는 지난 수년간 소수 미술인에 의해 움직였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민 화백은 지난해부터 30년 전통의 충남수채화협회 회장을 맡고있다. 농어촌 풍경을 오랫동안 수채화, 혹은 유화에 담아온 그로서 당연한 직책이다.

"단체의 수장을 맡으면 자신의 이익보다 회원들 작품 활동 지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껏 천안예술계가 그렇지 못한 면이 있어 지역 예술 발전이 활발하지 못했다."

개인전 때문에 만났지만 정작 그의 작품 이야기는 뒷전이었고, 지역 미술계의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는 자리가 됐다. 개인전은 7월 한달간 내포신도시 스테이어스 커피점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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