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정씨 고문서
하동 정씨 고문서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향토전시관에 소장된 '하동 정씨 고문서(河東鄭氏 古文書)'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예고를 거쳐 7월 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411호로 지정된다.

하동정씨 고문서는 18점으로 재산을 분배한 문서인 분재기, 왕에게 올린 상서(조선시대 민원서), 교지, 호구 자료(개인의 호적등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문서는 옥천지역에 대대로 거주하는 하동정씨 문중에서 내려온 고문서로, 2021년 옥천군에서 실시한 옥천 향토전시관 소장유물 목록화 사업에 따라 2천472점의 유물을 확인하고 그 중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지정을 신청했다.

하동정씨 고문서 중 분재기에는 조선 전기에 보편적으로 시행된 균등 상속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점과 노비와 전답 등 세부적인 분급 사실을 통해 옥천 지역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조선시대 중기 옥천지역의 의병활동과 사회질서의 재편과정에서 향전(鄕戰)의 중심에 있는 유력 성씨중 하나인 하동 정씨 고문서(왕에게 올린 상서, 호구자료)를 통해 당시 옥천(충북)지역의 사회변화상과 지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한편, 옥천에 대대로 거주하는 하동 정씨는 정소(鄭韶)가 흡곡현령을 지낸 후 부인 옥천전씨의 고향으로 낙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유건이 다시 옥천전씨 전팽령(全彭齡, 1480~1560)의 딸과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의 유력 성씨로 자리 잡았다.

분재기의 주인공은 정유건의 손자 정홍량(鄭弘量)의 부인 한 씨로, 남편 사후 자녀 3남 5녀와 첩 소생 윤백에게 재산을 분급하는 문서이다.

강종문 문화재팀장은 "지난 3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립 문적'과 함께 '하동 정씨 고문서' 등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역사업 등을 실시하고, 향후 건립 예정인 옥천박물관에서 주요 전시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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