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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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22.07.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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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최시선 수필가·음성고 교장

얼마 전 우리 학교에 교육실습생이 다녀갔다. 일명, 교생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실습을 다 마치고 차 한잔하며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중 한 명이 교생실습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습을 오기 전에는 그냥 자격증 따기 위해 왔는데, 학생들 눈빛을 보며 직접 가르쳐보니 교사가 꼭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단다. 순간 난 가슴이 뭉클했다. 그 교생 선생님을 다시 바라보며, 임용고시에 꼭 합격하여 선생님이 되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교란 무엇인가. 배움과 가르침이 일어나는 곳이다. 교육학 용어로는 학습과 교육이라고 한다. 물론 한자어다. 이는 어디에 처음 나올까. 학습이라는 말은 논어 학이편 1장에 처음 보인다. 바로 그 유명한"배우고 때맞추어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문장이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에서 학과 습을 따서 학습이라고 했다. 학은 무엇이고, 습은 무엇일까. 남송 시대에 논어를 새롭게 해석한 주희가 이를 참 멋지게 풀어놓았다.

학(배움)이란 어른에게서 본받는 것이고, 습(익힘)이란 새가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성품은 다 선하지만, 이를 깨닫는 데는 앞뒤가 있다. 그러니 미처 깨닫지 못한 자는 반드시 앞서 깨달은 자가 행한 바를 본받아야 한다. 이것이 곧 배움이다. 또 끊임없이 배우기를 새가 자주 나는 것과 같이해야 한다. 이것이 곧 익힘이다. 새가 둥지에서 어미가 가져다준 먹이만 받아먹고 편안하게 있다면,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 먹이를 먹고 힘을 길러서 넘어지고 떨어지고 상처가 생기더라도, 어미의 모습을 흉내 내어 끊임없이 나는 연습을 해야 비로소 둥지를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주희가 해석한 학습의 뜻이다.

다음으로 교육이란 말은 어디서 처음 나올까. 이는 맹자가 처음으로 한 말로 알려져 있다. 바로 그 유명한 군자삼락에서 유래한다. 이는《맹자》진심편에 나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그중 세 번째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라 했다. 교육, 한자로 보면 가르칠 교敎 자와 기를 육育 자로 되어 있다. 여기서 교 자를 풀어보면 본받을 효가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아들 자가 있고, 오른쪽에 칠 복이 있다. 교란 어른이 자식에게 본을 보이고, 때로는 회초리로 혼도 내주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것이 맹자가 군자삼락에서 말한 가르침이란 의미다. 한마디로, 교육이란 가르쳐서 기른다는 뜻이다.

최시선 수필가·음성고 교장
최시선 수필가·음성고 교장

나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무엇을 말해 줄까 하다가 위와 같은 고전을 말해 주었다. 이제 그들은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이제까지는 늘 학습만 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학교에 와서 직접 교육을 해 보았다. 배우던 사람이 가르치는 교사로 변신한 것이다. 이구동성으로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 나는 지금도 교육이 어렵다. 요즘은 가끔 과연 가르쳐서 기르는 교육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교권이 약화 되었고, 학생 지도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을 기르는 본래의 교육이 어렵다면, 교육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다른 용어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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