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오른쪽)과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 28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김명년
지난 28일 진행된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김영환 충북지사 오찬 회동 /중부매일DB

숙원이었던 특목고 설립이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제18대 충북도교육청 수장이 된 윤건영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어린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는 노벨 20 프로젝트 추진과 AI 영재고 설립'을 강조했다. 민선 제8대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교육감 취임식에서 특목고 설립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혀 특목고 설립에 힘을 보탰다. 과학기술부 장관 당시 부산영재고 등 과학고 설립에 경험이 풍부한 김 지사 공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수장은 이미 취임 전 만나 AI 영재고 등 특목고 설립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당시 김 지사는 그날 "선거 때 AI 영재고 유치를 공약했다. 구체적 유치 내용에 대해서는 윤건영 교육감 당선인과 상의하면서 신중히 여러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교육과 관련한 내용은 윤 당선인의 견해와 계획을 듣고 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설립 시기, 위치 선정 등 신중하게 상의할 계획이다. 여러 견해를 듣고 현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여 특목고 설립에 힘을 보태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윤 교육감은 그날 "정부도 바뀌었고, 교육감과 도지사가 모두 바뀐 만큼 충북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가지런히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도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협력해서 이른 시간에 (특목고 설립)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특목고 설립에 공감대를 형성한 셈이다. 현재 충북은 AI 영재고나 국제학교 등을 유치해야 할 실정이다. 충북 산업계가 특목고 출신 인재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여건에도 외지서 영입하거나 제때 충원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제 특목고 설립의 명분은 충분하다. 산업 생태계를 활용하면 충북 자체로 인재 수급에 문제가 없다.

한동안 사장되었던 특목고 설립에 대한 이슈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급거 부상했다. 김 지사가 'AI, 수학, 과학영재고를 각각 설립한다.'고 공약했다. 윤 교육감 역시 "충북 형 노벨 20 프로젝트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AI 영재고 설립을 역설했다.

몇 년 전부터 전 충북지사는 전 교육감과 명문고(특목고) 설립을 논의했다. 두 수장의 의견 차이로 진전하지 못한 채 수장되었다. 결국, 충북 인재들의 역외 유출이 빚어지거나 영재들이 제대로 영재교육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청주는 '교육 도시'라 한다. 인구 대비 학교만 많다. 영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함이 부끄러울 뿐이다. 신임 충북지사와 충북도 교육감에 바란다. 공약과 공언대로 영재를 육성할 내로라하는 특목고 설립을 말이다. 명실공히 교육 도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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