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원스톱 지원 인프라

오송 산업단지 전경. /충북도
오송 산업단지 전경. /충북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가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한 1조원 규모의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부지 후보로 두 도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보스턴은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중심 도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규모와 성장 가능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 오송과 송도가 '한국판 보스턴'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20년 기준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충북과 인천의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국내 판매·수출)는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송과 송도 중 어디가 더 뛰어난 바이오 클러스터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오송은 '원스톱 지원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이 큰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6대 국책기관부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 핵심 연구지원 시설이 들어서있다. 이로 인해 기초연구부터 허가 및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토 중심에 위치해 오송역과 고속도로로 전국을 2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충북도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바이오산업국'을 설치해 바이오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충북도는 청주공항을 국가 제2항공화물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출에 민감한 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카이스트 대학 유치도 바이오산업 발전과 맞닿아있다. 충북대학교·청주대학교 등과 더불어 카이스트는 오송 바이오산업의 산학연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다. 산·학·연의 선순환 구조는 보스턴을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게 한 중요한 동력이기도 하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굴지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등으로 원부자재 공급과 수출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송도는 수도권과 매우 인접하고 정주여건 등이 뛰어나 인력 수급이 오송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천은 바이오 기업에게 유리한 지리적 장점이 있고, 송도 세브란스 병원·가천대길병원 등과 협력 체계도 갖추고 있는 과정"이라며 "국내 대규모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송도개발계획안내도. 4,5,7,11공구 내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 일대에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2021송도개발계획안내도. 4,5,7,11공구 내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 일대에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도시 중 신규 공장 검토를 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결정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오송과 송도 중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의 투자를 하는 곳은 '한국판 보스턴'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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