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아이디어 입힌 입욕제의 '무한 변신'

유미진 아임밤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아임밤을 선정했다. /박건영
유미진 아임밤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아임밤을 선정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는 일상생활은 물론 목욕문화도 바꿔놓았다. 목욕탕이나 사우나 대신 가정이나 호텔 등에서 '혼목(혼자 목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혼목 수요가 늘면서 피로와 긴장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힐링 목욕용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졌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입욕제 전문 기업 '아임밤'은 지난 2019년 창업해 자신들만의 색깔과 아이디어로 점점 커지고 있는 입욕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피부에 부담 없이 안전한 입욕제 만드는 '아임밤'

아임밤은 유미진(39) 대표가 입욕제 시장에 내딛는 두 번째 발돋움이다. 유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 최대 입욕제 제조사인 '(주)미스플러스'를 이끌며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아임밤에 녹여냈다. 아임밤은 미스플러스가 직접 제조 및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다.

미스플러스가 유아 입욕제를 담당하고 있다면, 아임밤은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더 포괄적인 소비자층을 아우른다. 

아임밤 제품 90% 이상은 식품 등급 원료로 이뤄져있다. 주 원료에 들어가는 소듐바이카보네이트는 피부를 자극하는 수돗물의 잔류염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아토피 피부나 건조한 피부에 도움이 된다. 거품을 유발하는 원료도 합성계면활성제가 아닌 자연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함으로써 피부에 부담없는 제품만을 만들어낸다. 또 ISO 9001(품질경영 시스템 인증),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22176(우수 제조관리 시설 인증) 등의 국가 공인 인증들은 제품의 안전성을 증명한다.

아임밤 제품. /아임밤
아임밤 제품. /아임밤

여기에 성인보다 피부가 민감한 유아 입욕제를 만들며 쌓아 온 유 대표의 경험은 아임밤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게끔 해주는 요소다. 

 

톡톡 튀는 네이밍과 어울리는 향

아임밤 제품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다. 34개의 입욕제는 둥근 공 모양부터 별, 달, 구름 모양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첫날밤', '제주도푸른밤', '크리스마스 따뜻한밤' 등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이름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제품들 간 스토리텔링을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과 재미요소를 더해주는 메시지를 건넨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소비자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임밤만의 특색있는 향과 모양이 독특한 이름과 걸맞도록 조합돼 그 분위기를 배로 느낄 수 있다. 유 대표는 "예를 들어 빨간색과 초록색의 양말 모양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따뜻한밤'은 그에 어울리는 달콤한 향까지 첨가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하나의 밤' / 아임밤
신제품 '하나의 밤' / 아임밤

아임밤의 신제품 '하나의 밤'은 샴푸바로 출시됐다. 신제품은 고체샴푸로써 기존의 액상 샴푸보다 훨씬 오래 사용 가능하며 샴푸 이외에도 클렌징, 바디워시, 입욕제로도 쓸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또 액상 샴푸와 달리 플라스틱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 호텔 등 숙박시설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으로 캠핑이나 여행을 갈 때 쓰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욕제 강국 일본에서도 '각광' ...해외시장 도약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아임밤 입욕제들은 현재 아난티호텔, BUTTER(버터), 케니샵 등을 포함한 24개의 매장에 입점하고 배달의민족 B마트와 네이버 등에서 인기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아임밤이 출발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해마다 매출이 2배씩 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매장 내 진열된 아임밤 입욕제 / 아임밤
일본 매장 내 진열된 아임밤 입욕제 / 아임밤

이같은 성장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인기상승도 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오래 전부터 입욕문화가 발달한 '입욕제 강국' 일본에 수출을 하며 의미있는 결과를 얻고 있다. 일본은 입욕제가 국내보다 훨씬 다양하고 활성화 돼있어 국내 제품이 매장에 입점하는 것만 해도 까다롭다. 그러나 아임밤은 유명 잡화점 '빌리지 뱅가드'와 '돈키호테'에 당당히 입점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전체 매출의 약 5분의 1이다.

이외에도 아임밤은 해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열심히 다지고 있다. 미국FDAVCRP 화장품 등록과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의 GCC GSO 화장품 인증을 받은 상태다.

유 대표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의 인증이나 상표 등을 준비하며 해외 수출을 위한 준비와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새로움 추구하는 유미진 대표

"해결되지 않는다고 거기서 막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는 그리스어 아포리아(aporia)라는 말이 좋아요"

유미진 아임밤 대표가 회사의 입욕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건영
유미진 아임밤 대표가 회사의 입욕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건영

유 대표는 아임밤만의 향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가르침을 받고 공부하고 있다. 현재도 화장품에 대한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 서원대학교 바이오코스메틱학과 학사 과정을 밟고 있고, 이전에도 제품 연구 개발을 위해 조향사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는 등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본이 작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R&D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저희만의 기술을 확고히 다진 후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입욕제 시장에서 우뚝 서는 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향을 갖춰 국내 입욕제 시장의 활성화에 아임밤의 제품이 일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 또한 유 대표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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