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으로 아이들 잠재재능 발굴 지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을 집안의 가훈으로, 교육감으로서는 '해불양수 (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함을 이르는 말)과 '사도청정 (師道淸正·스승은 맑고 바른길을 가야한다)'를 염두에 두고 지난 1일 취임한 제18대 윤건영(62) 충북도교육감.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윤 교육감은 '공감과 동행'을 기치로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비전으로 새로운 충북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편집자


 

취임 일성 부탁드린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 중책을 맡겨주신 충북 도민 여러분과 교육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민들께서는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 부족이나 학력 저하를 질책하며 교육 현장에 과감한 변화를 요청했다. 준비 안 된 미래는 뒤에서 덮쳐오지만, 잘 준비된 미래는 앞에서 안겨 온다고 한다. 새로운 충북교육은 교육이라는 넓은 품 아래 커지는 학교의 꿈과 더불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힘을 기르는 역사적인 터전이 될 것이다. 이제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과 동행으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야 한다. 충북교육 대전환을 위한 무궁무진한 기회를 살피고 미래를 향해 멀리 바라보는 비전을 마련하겠다. 충북교육은 종합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해 우리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배움터에서 미래를 향한 행복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충북교육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최우선적으로 우리 학생들의 개인적인 학습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교육력을 높이는 일에 힘을 쏟겠다. 충북 교육정책 기조는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제가 그리는 충북교육은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재능과 적성, 능력과 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를 발굴하고 종합적으로 지원해 우리 아이들 한명 한명이 함께 인재로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이다. 더불어 교육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책무 중의 하나가 학력 향상이다. 학력이 저하되고 기초학력이 보장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진단 속에서 학습의 방향을 정하고 학습 방법을 구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학력 향상을 위해 AI 및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수준별 지도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현실화하겠다. 충북 교육가족분들과 공감과 동행을 통해 신뢰받는 공교육을 실현하겠다. 또한 시대적 흐름과 학생들 각자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겠다.

 

가장 역점사업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지금을 골든 타임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기초학력보장법이 올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 충북도의회에서도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조례가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우선, 현재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평가와 학력 수준의 확인이 없다면 그에 따른 적정한 조치가 뒤따를 수 없다. 진단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각자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는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7월부터 학교 현장의 소리를 반영해 충북 에듀테크 시스템을 활용해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성취 정도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과 성취감 함양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신장될 것이며, 학부모는 자녀의 정확한 학력 수준과 피드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및 교과별 성취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학력뿐만 아니라 독서·인문교육, 진로교육, 인공지능교육 등 그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다만 학력 관련 정책들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과거처럼 서열화를 위해 공부에만 몰입해 획일적으로 학교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 드리겠다.


 

AI 영재고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 얼마전 김영환 지사님과 지역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 나눌 기회가 있었다. 도민들께서 영재고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해주셨다. AI영재고의 요구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국가적 미래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지역 명문학교의 모델로 정립해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AI영재고 이외에도 약속드린 명문고 설립 방안은 크게 네가지다. 진천·음성혁신도시에 AI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오송 바이오메디컬타운과 연계해 과학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옥천·영동지역에 수학 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기존 과학고의 오창 이전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사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가 58개가 있는데 현재 충북에는 한곳도 없다. 새로운 명문학교의 설립은 충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 선정이나 교육과정, 선발 방법 등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협의 과정 등 설립이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디지털 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의지를 담아 노력하겠다.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어떤 학생이었나?

- 교육감 취임식 때 초등학교 은사님과 중학교 은사님이 너무 과찬을 해주셔서 부끄러웠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서는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높은 덕망을 지닌 지·덕·체를 겸비한 학생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자기 할 일을 철저히 한다고 해주셨는데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했던 모습을 기억해 주신 것 같다. 중학교 은사님께서도 리더십과 통솔력을 지닌 학생으로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


 

취미는 무엇인지?

-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 주로 하는 운동은 테니스, 수영, 골프 등이다. 저는 오전 5시나 5시 30분에 일어나 신문과 독서를 하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 읽는 책이 있나? 기억에 남는 인생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최근에는 4차 산업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었다.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생각과 대응은 학생 지도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0년 후, 20년 후 우리 사회 주인공이 될 꿈나무들에게도 독서를 강조하고 싶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배웠던 지식이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하는 저로서는 성경은 기본으로 읽고 있다. 또 기억에 남는 인생책으로는 플라톤의 국가론과 논어를 꼽을 수 있다. 이런 고전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를 품고 있다. 지금의 어떠한 문제의식과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현재와 과거의 대화속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 논어를 통해서는 인간의 성장, 완성에 대한 개념과 삶의 성찰을 느낄 수 있다. 선생님과 책은 내가 어떤 답을 구할 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과 책을 함께하면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성공의 지름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이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김명년

-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어느 때 보다 크다. 이제부터 시작될 충북교육의 변화를 위한 길에 모두 동참해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변화가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이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사자성어 '해불양수(海不讓水)'의 겸허한 자세로 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 우리 학생들이 역량을 갖춘 바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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