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육군 참모총장(대장)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역임한 충남 부여 출신 이진삼 전 국회의원(18대·자유선진당)이 지난 1일 충청향우회중앙회 새 총재에 취임했다.

앞서 충청향우회 총재 추대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제13대 총재 추대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 전 의원을 만장일치 추대했다.

이 신임 총재는 이날 "충청향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역대 총재들과 임원, 향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 수립 이후 최초로 충청 출신 대통령이 배출된 만큼 충청향우회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생 군인으로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총재는 우리나라 안보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육군사관학교 15기 출신인 이 총재는 대위 시절인 1967년 동료들과 3번의 북파 활동으로 조선인민군 33명을 사살하는 작전을 수행했고, 특전사 참모장 재직 당시 한국의 군사 무술인 특공무술을 고안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1990년 3월 강원 양구에서 제4땅굴을 찾아낸 장본인이다.

전문가들은 핵무기는 '위협 수단'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침투 수단'은 땅굴이라고 말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이 대규모 특수전 부대를 최단시간에 남파하기 위해 땅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1971년 9월 25일 이른바 '9ㆍ25교시'를 통해 "땅굴 하나가 10개의 핵폭탄보다 더 위력이 있다"며 땅굴 작전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양구의 21사단장(소장) 시절 땅굴 징후를 간파하고, 해당 지역에서 3군단장(중장)과 1군 사령관(대장)으로 계속 근무하며 끈질긴 집념과 철저한 준비로 1명의 사망자 없이 땅굴을 찾아냈다.

이런 그가 86세 고령의 나이로 충청향우회중앙회 수장을 맡았다.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충청향우회는 과거 충청도를 '엄청도'로 언급한 고 김용래 총재를 중심으로 단합했다.

이어 곽정현 총재도 무난히 충청향우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총재는 금전채무 의혹을 받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후임 총재들 대다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사퇴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게다가 2019년에는 두 명의 총재가 나오며 양분되기도 했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아직도 이때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김태흠 충남지사 취임식, 지난 5일엔 (재)안산충청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불굴의 의지로 충청향우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에 나선 그가 건강을 유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길 기대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 유치에 나섰고, 메가시티로 하나가 될 예정이다.

충청인들이 단합해 한목소리를 낸다면 충청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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