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별없이 협력해 하나된 충청 만들겠습니다"

이진삼 총재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충청향우회 총재실에서 자신의 저서 '내 짧은 일생 영원한 조국을 위하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홍민
이진삼 총재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충청향우회 총재실에서 자신의 저서 '내 짧은 일생 영원한 조국을 위하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홍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육군 참모총장(대장)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역임한 충남 부여 출신 이진삼 전 국회의원(18대·자유선진당)이 지난 1일 국내·외 1천250만명 회원들로 구성된 충청향우회중앙회의 13대 총재에 취임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총재는 수차례의 간첩·무장공비 검거와 제4땅굴 발견 등 우리나라 안보분야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런 그가 86세 고령의 나이에 충청향우회중앙회 수장을 맡았다.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충청향우회는 2019년 두 명의 총재가 나오며 양분되기도 했는데 아직도 이때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가 충청인들을 화합으로 한목소리를 내게 해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공동 유치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 등 지역 현안 추진에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교동의 충청향우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편집자


 

이진삼 충청향우회 총재가 지난 8일 중부매일과 인터뷰에서 향우회 주력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홍민
이진삼 충청향우회 총재가 지난 8일 중부매일과 인터뷰에서 향우회 주력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홍민


이 총재는 지난 1일 김태흠 충남지사 취임식, 지난 5일엔 (재)안산충청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령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총재를 맡은 배경이 궁금했다.

이 총재는 우선 충청도에 대해 "흔히 이르기를 충절의 고장 충(忠), 효(孝), 예(禮), 의(義) 본거지라 하고 충청사람들을 참된 선비, 양반이라 한다"며 "어느 구석을 밟아도 충신, 열사, 의사의 정기와 발자취가 배어있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날 충청인들이 이와 같은 선조들의 향풍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의문을 품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분열 잘하는 충청인, 맥 빠진 충청인, 적극성 없는 충청인, 무시당하고 이용당하는 충청인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우리의 자존심과 긍지를 짓밟을 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강직하고 충성스러운 선비 정신, 청풍명월 같은 양반 기질의 뿌리에 새 시대가 요구하는 적극적이고 화끈한 개척정신과 결속하고 상부상조하는 응집단결 정신을 접목시켜 충청인 정신을 재창조하는 게 저 자신 평소의 바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1천250만명 충청인들의 단합과 결속을 이끌어 내 향우회의 위상을 고양 시키고 충청도를 다른 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고장으로 성장시켜 보려는 굳은 의지로 많은 선후배들의 요구에 총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취임 후 충청향우회가 추진할 사업들이 궁금했다.

이진삼 충청향우회 총재가 지난 8일 중부매일과 인터뷰에서 향우회 주력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홍민
이진삼 충청향우회 총재가 지난 8일 중부매일과 인터뷰에서 향우회 주력 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홍민

그는 "그간 갈등과 반목으로 흩어진 전국의 향우회 조직을 결속시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중단된 산악회, 골프회, 여성회 등 각종 친목 모임 등을 재개하고 회보 발간과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를 통해 충청인의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중앙회에 충청인 인재육성을 위한 '재단법인충청장학문화장학재단'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성공한 유력인사 등 충청출신 기업인들의 모임을 만들어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구상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대안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게다가 충북출신 중 일부는 충청향우회가 대전·충남 출신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향우회 회칙에는 총재 산하에 충청권 3개 시·도의 향우회장들이 당연직 공동대표를 맡기로 돼 있다"면서 "이들이 공동대표, 부총재 등으로 참여하는 정례 모임을 통해 특정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공정한 임원수를 배정하는 등 형평성 있는 정책으로 '충청인은 하나다'라는 생각이 정착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과정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새 정부와 충청향우회가 나가야 할 방향 및 역할에 대해 물었다.

이진삼 총재(가운데)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총재실에서 충청향우회 임원진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환 사무총장, 정광작 상임대표, 이 총재, 이명희 비서(수행), 장동인 총무국장. /김홍민
이진삼 총재(가운데)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총재실에서 충청향우회 임원진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환 사무총장, 정광작 상임대표, 이 총재, 이명희 비서(수행), 장동인 총무국장. /김홍민

이 총재는 "여야를 떠나 오랜 숙원인 충청대망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실현됐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충청인의 정신으로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응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향우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정치, 종교, 사상 등이 다양하다"며 "이들의 결속을 위해서는 엄정한 중립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청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떠나 시·도지사 포함한 어느 정치 지도자들과도 차별 없이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청인과 향우회 회원들에게 "충청향우회는 전국 각지의 시·군 향우회와 거주지 단위로 지역 충청향우회 등 여러 조직으로 구성됐는데 그동안 교류와 결속이 미진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충청인은 하나라는 인식으로 함께 박수치고 그 함성의 강도를 높여 보자"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활력이 더해가고 있다는 변화된 향우회 문화 창달을 위해 모두가 함께 가자"며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삼 총재는.

-1937년 충남 부여 출생.

-대전고 입학, 부여고 졸업. 육사(15기).

-9공수 여단장(준장), 21사단장(소장), 정보사령관(소장), 3군단장(중장), 1군사령관(대장), 육군 참모총장(대장).

-체육청소년부 장관, 18대 국회의원.

-화랑무공훈장 3회, 월남1등 명예훈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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