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활동 활성화 도모 소통·협치로 완전독립 실현"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지난 7월1일 출범한 제12대 충북도의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인사권을 행사한 후 출범한 첫 지방의회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1991년 6월 지방의회 재출범 이후 32년 만이다. 특히 황영호 의장은 기초의회인 청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후 광역의회인 충북도의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황영호 의장을 만나 도의회의 발전 방향 및 주요 추진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를 운영해 상임위 활동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제12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돼 앞으로 2년간 도의회를 이끌어갈 황영호 의장은 의회 존재 이유를 '견제와 감시'라고 정의했다.

황 의장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무엇보다 상임위원회 활동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에 무엇보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를 운영할 것이다. 상임위원회가 활성화되고 제 기능을 발휘해야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연구활동과 의원 개인의 역량 강화를 통해 각 지역 도민들의 목소리를 녹여낸 조례를 제정하고 불합리한 조례는 개정하는 등 의회 제모습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8일 열린 전체 의원 연찬회도 이러한 황 의장의 의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동안 전체 의원 연찬회가 형식적인 이론 교육에 그쳤다면 이번 연찬회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를 가상으로 개최해 보면서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대집행부 질문, 5분 발언 방법과 전자투표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했다.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이어 각 상임위원회로 이동해 의사일정 결정, 회의 진행(질의답변 등), 의원간담회 등 실제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사전에 경험했다.

의원들뿐만 아니라 사무처 직원들의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신설로 사무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정을 보좌할 수 있게 됐다.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역량이 곧 의회의 발전에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직원 역량강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황 의장은 코로나19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우크라이나 전쟁 및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불안정 등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어렵고 중대한 시기 도의회 의장은 맡은 황 의장은 무거운 책임감과 커다란 사명감을 느끼지만, 도민과 충북의 미래만 생각하는 의회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32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 시행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우크라이나 전쟁 및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불안정 등 어려운 경제현실에 놓여있다. 이와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도의회 의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커다란 사명감을 느낀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도민에게 인정받는 도의회를 만들기 위해 낮고 겸허한 자세로 오직 도민과 충북의 미래만을 생각하겠다. 12대 충북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제대로 일하고 도민의 민생을 살펴달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도 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여·야를 초월한 상생과 협력, 협치와 소통의 바탕 위에서 의회를 운영해 나가겠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해 지난 7월 1일 출범한 전국 각 지방의회는 지난 2020년 32년 만에 이뤄낸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이후 출범하는 첫 의회다.

인사권 독립을 통해 지방자치의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조직과 예산 등의 권한이 집행부에 있기 때문이다.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명년

"그동안 도지사가 가지고 있던 도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을 의장이 넘겨받아 의회가 비로소 진정한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과 예산 등의 권한이 아직 집행부에 있는 불완전한 독립이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지방의회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 지방의회의 완전한 독립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직과 예산 등의 권한 확보를 위해 집행부와 긴밀히 소통·협치할 것이다. 지방의회법 제정 등의 제도적인 부분도 심도 있게 검토해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과 힘을 모아나가겠다."

황 의장은 이례적으로 초선 도의원임에도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됐다.

황 의장의 정치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황 의장은 청주시 3선 의원 재임기간 시의장과 충북 시·군의장단 협의회장,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았다.

이후 청주시장 출마, 청원구 당협위원장, 중앙위 지방자치위원장,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많은 정치경험과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選數)도 중요하지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정치력, 정무적 판단능력,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을 통합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의장 선출은 동료 의원님들이 저에 대해 의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평가와 선택이다. 충북도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2대 충북도의회 원구성 과정이 조금 시끄러웠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상임위원회 재배정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개회한 402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교육 시민단체 출신인 박진희 의원의 교육위원회 추가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황 의장은 정치는 의견대립과 갈등 속에서 대화와 조정, 타협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나가는 것으로 이는 정치인의 임무임을 강조했다.

"이번 12대 도의회 원구성에 있어 의원들의 신청과 현재 사회 활동(제척·기피)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에 약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다. 모든 의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 의원의 특정상임위원회 배정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 노력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이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것이 본회의 불출석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의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서로 양해해야 하는 부분이며 이제 원구성이 완료됐으므로 앞으로는 하나 된 모습으로 도민들께 신뢰받는 의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기초의회인 청주시의원에서 청주시의회 의장까지, 광역의회인 충북도의회에서 충북도의회 의장에 선출된 황 의장의 앞으로 정치 행보는 지역에서도 큰 관심이다.

그러나 황 의장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의 위치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정치 인생 동안 해온 것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늘 도민의 곁에서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의 발전적인 미래만을 생각하겠다."

의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충북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164만 도민이라는 것이 황 의장의 신념이다.

'도민은 항상 옳다'라는 평범한 진리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도민이 중심이 되는 신뢰받는 의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는 의회를 더욱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앞으로 충북도의회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충북도의회 의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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