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자 대기발령에 충북청 '어수선'
직협, 감찰 반발… 중단 요구 시위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찰청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직후 참석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등 감찰에 착수했다. 국가공무원법 제57조인 복종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 근거다. 회의 전 경찰 지휘부가 해산을 명령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회의를 강행한 것은 위법하다는 해석이다.

대상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은 총경 50여 명이다. 경찰청은 본보기로 이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다만 온라인으로 참석한 130여 명의 총경과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 무궁화 화분을 보낸 350여 명의 총경은 감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충북경찰청 소속 총경 중에는 1~2명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의참석 의사를 밝혔던 10여 명의 총경들은 무궁화 화분을 보내 지지의사를 전했다.

충북청 관계자는 "경찰청장 후보자가 충북 출신이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이 사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막판까지 참석여부를 고심했던 몇몇은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직장협의회에서는 경찰청의 감찰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민관기 충북지역 경찰직장협의회장은 "류삼영 총경을 본보기 삼아 직위해제하고, 참석 총경들을 겁박해 조직을 끌고 가려는 구시대적 관행이 일어나고 있다"며 "25일부터 경찰청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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