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도로는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를 연결해 사람과 물류의 이동뿐 아니라 사회·경제·문화의 교류도 가능하게 하여 인류역사 발전을 이끌어왔다.

1만여년 전부터 사람들은 경제활동과 교류를 하기 위해 길을 내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3천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도시의 교통 효율을 높이는 포장도로를 발명했다. 도로건설은 인류문명 발전의 기초이며 상호간 정보교환과 재화의 유통을 촉진시키는 수단이었다. 로마의 도로는 도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17세기 프랑스의 시인 라퐁텐이 '모든 길은 로마를 통한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다. 기원전 8세기 로마는 조그만 도시국가였지만 티베르강(Tiber River) 하구의 소금을 유통하는 중심지가 되면서 도로가 발달하게 되었다. 촘촘한 도로망을 이용해 유럽과 소아시아 각국으로 사람과 물류가 신속히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로마가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도로도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기간(1962~1966년) 중 정부는 기존 도로의 수송 능력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경인·경부·울산·호남 고속도로를 순차적으로 착공하는 등 전국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확충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도로 길이는 11만3천405㎞(1차로로 환산하면 27만4천339㎞)로 지구둘레 2.8바퀴에 해당한다. 경제 성장과 함께 도로망의 확충도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왔고, 도로건설이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2005년 건설초기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광역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다.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총 21개 노선 총연장 164㎞를 계획해 현재 10개 노선 84㎞를 개통해 운영 중이고, 8개 노선은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도시와 대전·청주·오송역·정안IC·공주를 연결하는 광역도로는 지역 간 상생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제3차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추가한 3개 노선은 행복도시권 초광역도시를 건설하는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첫째, 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는 행복도시의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을 연결해 국내외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둘째, 내포신도시 연결도로는 충남혁신도시를 신성장 거점으로 충남 서부권 산업·문화·관광 등 광역 기능을 연계함으로써 광역경제생활권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공주탄천 연결도로는 공주·논산·부여 등 주변도시의 지역경제와 세계문화유산 등 백제권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행복도시권 광역도로망을 적기에 건설하는 것은 도시간 기능을 연결하고 공간을 통합해 인적·물적·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해 행복도시 초광역권이 형성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전국을 그물망같이 연결하고 있는 도로망이 그동안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과 같이, 행복청에서 건설하고 있는 광역도로망은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한 행복도시권 초광역도시 건설을 위한 초석이 되고 더 나아가 국토균형발전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도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될 그 날,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가 중부권 메가시티로 발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지방시대의 선도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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