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도감염, 대부분 바이러스 원인… 항생제 사용 권장 안 해"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감기에 꼭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충남과 충북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타 시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8일 발표한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로 항생제처방률은 편차가 컸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코, 목 등에 발생하는 염증)의 경우 충남(40.5%), 강원(39.7%), 광주(38.7%)의 항생제처방률이 높은 편이었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염증)은 충남(64.7%), 충북(63.3%), 광주(62.6%) 순으로 항생제처방률이 높았다.

항생제의 경우 불필요한 사용은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높이고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늘리기 때문에 적정 사용이 권장된다.

특히 급성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항생제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항생제 처방률은 꾸준히 낮아졌지만, 한국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2019년 기준 26.1 DID(인구 1천명당 1일 항생제 소비량)로 OECD 29개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지난해 35.1%로 2002년의 73.3%보다 38.2%p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병원은 45.0%로 높은 편이었고, 상급종합병원은 6.10%로 낮았다.

급성하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지난해 57.0%로 2016년의 60.8%에 비해 3.8%p만 하락했다.

심평원은 항생제, 주사제 등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적정 사용을 꾀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심평원은 "전반적인 지표가 향상됐지만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이 여전히 높고, 급성상기도감염에서도 병원급 의료기관의 개선이 더뎠다"며 "항생제처방률과 관련해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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