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레지오넬라균 집단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냉각탑수, 대중목욕탕의 욕조수, 다중이용시설의 급수시설 등의 레지오넬라증 원인균 검사를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급수시설, 대중목욕탕 욕조수, 분수, 자연환경의 물에 존재하던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로 흡입돼 발생하는 제3급 감염병이다.

특히 2016년 128건이었던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가 지난해 383건으로 증가하는 등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환경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도내 시·군 보건소와 협의해 종합병원 등은 전수 검사하고, 고위험 시설인 면역저하자·노인 재원시설, 노후시설 등에 대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21년 환자발생 관련 시설, 코로나19로 폐관 후 재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검사대상기관에 우선 포함한다.

연구원은 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 해당 건물관리자와 공중위생 담당부서에 통보해 청소·소독 후 재검사를 실시한다.

김종숙 연구원 보건연구부장은 "다중이용시설 이용 증가, 폭염에 따른 냉방기 사용 급증 등으로 레지오넬라증 발생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공중위생에 대한 특별한 주의와 냉각탑수 등에 대한 주기적 청소 및 소독관리가 필요하다"며 "신속·정확한 검사로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밀했다.

한편 레지오넬라증은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형(폰티악열)으로 발현돼 대부분 2~5일 후 합병증 없이 호전되나, 만성폐질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악화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 오한, 기침, 전신 쇠약감, 위장관 증상,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고, 폐농양, 호흡부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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