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콘텐츠로 '유잼도시 청주' 변화 주도"

최천 ㈜문화충동 대표.
최천 ㈜문화충동 대표.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흔적은 선명하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커지며 오프라인 기반 행사와 공연을 기획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무기 삼아 위기를 기회로 모색한 청년들이 있다. 바로 충북 청주에 있는 ㈜문화충동이다. 이들은 코로나19에도 충북기업진흥원의 2022 청년창업 우수기업에 선정되며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편집자

 

최천 ㈜문화충동 대표.
최천 ㈜문화충동 대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재밌고 신선하게 만들고자 노력할 뿐이죠"

문화충동은 지난 2019년 4월 첫발을 내디뎠다. 공연이나 행사 등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공간 운영과 음원 제작 등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기업이다. '당신의 문화적 충동을 일으키다'로 비롯된 회사 이름에서는 최천(32) 대표 자신감이 엿보인다. '충동'은 충북대학교 동아리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캠페인 운동 같은 활동적인 일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끼리 서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정도였다. 당시  '쓰레기 많이 줍기 대회', '대학로 문화 활성화 운동'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재미와 올바른 일을 한다는 자기 만족감을 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활동들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문화충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2019년 창업 첫 해에 1억8천700만원 매출을 올리면서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사업이 순항하는 듯 했으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 세계를 훑고 간 코로나19 등장은 오프라인 활동을 꽁꽁 묶어놨다. 문화충동도 이런 흐름에서 빗겨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공연과 행사가 줄어들고, 문화충동이 운영하는 공간의 관객 수도 최저치를 찍었다. 아스팔트 속에서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희망은 절망 속에서 나온다고 했듯, 문화충동은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고 오히려 성장 원동력이 됐다.

특히 그동안 완전히 지역 내에만 매몰돼 있던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전환점이 됐다. 물론 시장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만큼 경쟁자도 늘었다. 

최천 ㈜문화충동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문화충동을 선정했다. /정세환
최천 ㈜문화충동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문화충동을 선정했다. /정세환

"전국 시장으로 발을 뻗으면서 경쟁자는 늘었지만 아이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저희만의 아이디어에 집중해 결과물을 내놓았더니 경쟁력에서 밀리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맺은 인연이 지금 후속 작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전국 무대로 눈을 돌리면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문화충동 잠재력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해 47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매출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끌어올린 7억원대를 기록했다. 더 넓은 지역을 돌며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 콘텐츠를 실행해 본 경험은 회사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최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실행해 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발견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연결해 놓고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기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충동은 신선하고 재밌는 활동을 넘어 '힙한(개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것들을 추구한다.

충북 MZ세대에게 가장 핫한 충북대학교 중문 '룸(Room)'과 청주 문화제조창 '청주시 청년꿈제작소' 공간 운영을 하며 자연스레 청년들의 문화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룸은 호스트 뮤지션이 상주하면서 음악 작업과 공연기획을 진행하고, 로컬 뮤지션들과 함께 기획 공연과 스터디, 커뮤니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음악 놀이공간이다. 이곳에는 MZ세대 열기와 실력 있는 로컬 뮤지션들의 자유로움이 물씬 묻어나있다. 룸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한 관람비는 지역 취약계층에게 돌아간다. 예를 들어 1명이 공연을 관람했다면 그 관람비는 취약계층 1명에게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 사업 모델이다.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다가 로컬 뮤지션은 자신의 창작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함과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청소년 쉼터나 위(Wee) 센터 아이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청주시 청년꿈제작소는 청년 공간으로 문화충동이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문화충동이 운영하기 전까지는 발길이 뜸한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에 최 대표는 목적성을 가진 공간으로써 탈바꿈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꿈제작소가 단순한 '청년공간'이 아닌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특화된 청년공간'으로 브랜딩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꿈제작소의 '커뮤니티 매니저'를 실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력으로 꾸렸다.

두 공간을 활용해 로컬 뮤지션들과 협업한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음원을 발매하고, 그 콘텐츠가 공연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1년에 음원 50여곡을 생산하는 본인들만의 차별점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청년들, 특히 그중에서도 얽매여있지 않는 예술인들과 자주 부딪히다보니 힙한 사장님이 됐고, 그곳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는 회사의 가장 큰 업무인 외주용역, 즉 공연이나 행사 등 프로젝트 기획과 연결된다. 

문화충동이 생산한 콘텐츠와 힙한 아이디어는 프로젝트 기획에 있어 특장점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 모델 방식으로 이뤄지는 기획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흔히 찾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다가온다. 

"청주가 노잼도시라고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로컬 뮤지션들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이 있습니다. 앞으로 문화충동이 시민들과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쉽고, 접근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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