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광역·수도권 단체장 분석… 실재산 신고액 5억4천여만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출신 자치단체장 3명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광역단체장들과 서울·경기 기초단체장들의 부동산 재산 순위에서 각각 1·3·5위에 올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시·도지사 17명, 서울지역 구청장 25명, 경기 기초단체장 31명 등 모두 73명을 대상으로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충남 당진 출신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512억9천만원)이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환 충북지사(65억7천만원), 당진이 고향인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37억7천만원)이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임대보증금 등 금융채무는 조 구청장 150억4천200만원, 김 지사 64억8천3백만원, 문 구청장 12억2천600만원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의 실제 재산 신고액은 5억3천900만원이다.

조 구청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이고, 김 지사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문 구청장은 문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를 지냈다.

노른자위 지역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부동산으로 한정할 경우에도 조 구청장(72억3천만원)이 1위다.

음성출신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역구가 아닌 강남 3구에 부동산(14억5천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3채를 신고한 단체장 2명 중 충청출신은 없는 가운데 주택 2채를 보유했다고 신고한 단체장 13명 중 충청권 인사는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문 구청장 등 3명이 포함됐다.

경실련은 이번에 단체장 본인과 배우자 재산을 기준으로 비주거용 건물 재산 신고 현황도 조사했다.

가장 많은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한 단체장은 조성명 강남구청장으로 상가, 건물 등 총 34채, 285억3천만원 규모다.

이어 ▷김영환 충북지사가 45억7천만원(3채)으로 2위에 올랐고 ▷진천출신 이순희 강북구청장 11억6천만원(1채), 7위 ▷이장우 대전시장 11억1천만원(1채), 9위 순이다.

토지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장은 모두 40명이며, 이중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가장 많다.

그는 대지 64억3천만원(8천85㎡), 임야 33억7천만원(8만2천694㎡), 농지 28억9천만원(8만5천874㎡), 도로·제방 등 기타 토지 1억1천만원(3천69㎡) 등 128억1천만원(17만9천721㎡)의 토지재산을 신고했다.

다음으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6억5천만원으로 5위다.

농지법상 비농민이 예외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주말·체험용 농지는 1천㎡ 미만으로 제한된다.

1천㎡ 이상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장은 모두 23명으로 이중 충청인사는 조성명 강남구청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3명이다.

경실련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농지에서 실제 경작을 하고 있는지, 취득과정은 적법했는지 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영환 지사는 감자와 옥수수 등을 직접 경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실사용하지 않는 부동산 재산을 매각함으로써 부동산으로 사적 이윤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차단해야 한다"며 "부동산 실사용 여부를 밝히고 임대용 부동산은 즉시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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