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Bon voyage!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는 불어 관용구가 요즘처럼 잘 어울리는 시기가 있을까? 여름은 덥고 불쾌지수도 높지만 이때만 느낄 수 있는 활기찬 에너지와 짙은 녹음이 우러지는 신록의 계절이어서 그런걸까 싶다.

최근에는 연일 각종 물가 상승, 정치인들의 권력 다툼 뉴스같은 달갑지 않은 소식만 들려와 마음이 답답해지고 있다. 항공권, 숙박비, 외식비 등 휴가 관련 비용이 급등하면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심지어는 '제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에 따라 휴가를 포기한 '휴포족'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년들 사이에서 이같은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얼마나 팍팍한지를 보여주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여유가 있어 여행을 가는게 아니라 여행을 가니까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는 말처럼 한 박자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지방공항의 국제선이 재개되기 시작한 것도 반갑기 그지없다. 지난달 지방공항 중 마지막으로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까지 재개되면서 충청 도민들도 멀리 가지 않고 하늘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아직 국제선이 부정기 노선에 한해 운항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정기 노선 재개도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국내선 수요도 그동안 크게 늘면서 올해 이용객 수는 개항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의 300만9천51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제선 정기편이 운행되면 500만 이용객을 달성해 중부권 거점 공항을 넘어서 대한민국 거점 공항으로 도약할 채비도 마친 상태다.

이번 휴가에는 청주공항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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