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식 높이고 탐구역량 키우고… 글로벌 인재 육성

청주여고 전경
청주여고 전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여자고등학교(교장 최동일,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7번길 82)는 1938년 5월 1일 개교 이래 85년 동안 충북 여성교육의 산실로 올해까지 80회 졸업식, 총 2만532명의 인재를 길러냈고 현재 850여명의 학생들이 청주여고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예의바른 문화인, 함께하는 사회인, 창조하는 지식인'을 교훈으로 '학생은 꿈을 품고 교사는 보람있고 학부모가 감동하는 공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진학과 연계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바른 품성과 으뜸 실력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청주여고 교육 현장을 만나보자.

 

적정기술 공유하는 환경 수업

청주여고는 다양한 교과와 연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배우고 그 실천방안을 고민하는 학교다. 체계적인 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해 올해 1학년 학생들은 매주 1시간씩 환경 수업을 수강하고 2학년 때는 매주 1시간씩 생태와 환경 교과를 배우게 된다. 환경 과목을 배우며 1학기 때는 환경과 관련된 개념, 적정기술에 대한 개념과 사례 등을 배우고 2학기에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환경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육식을 줄이는 식단을 만들어 직접 실천해보거나 고기를 적게 먹는 캠페인을 벌인다.

청주여고는 작은 실천이지만 학생들이 직접 행동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환경 수업을 들으며 참여형 수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적정기술을 발표하는 환경 시간. 작은 노력이지만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더불어 환경에 해를 가하지 않는 기술, 학생들은 자신만의 적정기술을 발표한다. 불을 밝힐 수 있는 도구부터 마트 카트가 달린 자전거, 화학약품을 넣지 않은 해충제, 어두운 길을 밝힐 수 있는 등까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창의융합 인물탐구 프로젝트

'창의 융합 인물탐구 프로젝트'는 해마다 한 인물을 주제로 선정해 1년 내내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청주여고 대표 프로젝트 활동이다. 2021년에는 '충북의 시인 정지용'을 주제로 4~5명의 학생들이 한 모둠을 이뤄 주제발표, 독서, 토론, 글쓰기, 영상 만들기, 랜선 투어, 학술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탐구하는 것으로 매년 10개 정도의 모둠이 활동한다. 올해는 청주여고 동문이자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작가를 주제로 12모둠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신남방 실시간 수업 장면. 역사 교과와 영여 교과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지난해 실시한 신남방 실시간 수업 장면. 역사 교과와 영여 교과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어교사들은 매년 2월 전문적학습공동체에서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이 그 주제에 대해 '통달'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다양한 주제, 교과, 활동을 융합해 학생 주도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인 까닭에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아 선발할 정도다. 한 인물에 대해 모둠별로 주제를 정하고 다각도로 탐구하면서 학생들은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와 탐구역량을 기를 수 있고 친구들과 협업하는 방법도 배운다.

 

전 교과 속에서 미래사회 교육

청주여고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고민은 환경교과 시간에만 이뤄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ESD(지속가능발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 인간과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등 미래사회와 관련된 화두는 전 교과에 녹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사회 시간이다.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며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사회수업은 시뮬레이션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 더 깊은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까지 사회 시간에는 학생들이 바나나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됐다. 교사들은 단순히 지식을 알고 교과서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으로 노동과 사회를 알게 하는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2016년부터 1년에 1명의 인물을 선정해 알아보는 인물탐구 프로젝트 시간.
2016년부터 1년에 1명의 인물을 선정해 알아보는 인물탐구 프로젝트 시간.

국제적 의사소통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국제 역사교류 활동도 활발히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필리핀 고등학교 학생들과 '한-신남방 역사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름방학 디딤돌 프로그램, 답사, 특강, 온라인 영어 발표 등을 했다. 올해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Rizal High School' 학생들과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며 미래 사회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2030운동 전교생 독서교육 전개

책 읽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능동적인 독서습관을 함양하고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 활동 하루 독서 2030운동을 전학년 대상으로 전개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함양시키고 있다.

청주여고는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1~2학년 대상 '하브루타 독서교육'을 통해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키우고 있다.

청주여고는 지난해 찾아가는 학교 독서교육으로 구본권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청주여고는 지난해 찾아가는 학교 독서교육으로 구본권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또한 학생들이 좋아하는 저자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하고 저자와의 질의 응답, 토론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학년 대상으로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를 주제로 구본권 작가 초청강연회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 상반기에는 2학년 대상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프레디저 카드를 활용해 체계적인 자기 탐색과 진로설계 로드맵을 작성하는 '프레디저와 만나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했고 하반기에는 독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독후활동 '청소년 독서토론 한마당'을 독서동아리 '북적북적' 학생들과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 유일의 여고 농구부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열린 올해 체육대회 줄다리기 모습.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열린 올해 체육대회 줄다리기 모습.

예전에는 양궁부가 있어 김수녕 선수 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채육 인재를 배출했으나 현재는 농구부와 사격부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 유일의 여고 농구부는 지난해 제76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프로농구단과 대학에서 청주여고 출신의 우수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인터뷰] 최동일 청주여고 교장

최동일 청주여교 교장
최동일 청주여교 교장


"다양한 교과에서 다채롭고 특색있는 교과연계 프로젝트 활동 등으로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자신의 진로를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최동일 청주여고 교장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시민교육과 존중과 소통의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 성장과 스토리가 있는 교육활동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 교장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관 석면제거 공사, 2관 교실바닥 교체, 기숙사 냉난방시설 교체를 비롯해 올해는 친환경 태양광 주차장 설치, 운동장 및 주변 산책로 정비, 3관 교실바닥 교체, 1관 외벽을 교체했다.

최 교장은 "청주여고는 역사와 전통의 명문답게 안정감 있고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며 "학생들의 심성 또한 곱고 착하며 예의 바르다"고 칭찬했다.

또 넓은 학교에 잘 꾸며진 산책로, 잘 정비된 자연환경에서 학생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했다.

최 교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일을 함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그 결과를 기다린다)과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학생 본분에 맞는 삶,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소통과 협력,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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