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수미터에 달해 보행자 안전 위협

충북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10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횡단보도 옆 맨홀이 배수관 역류로 열린 채 물을 내뿜고 있다. /김명년
충북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난 10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횡단보도 옆 맨홀이 배수관 역류로 열린 채 물을 내뿜고 있는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폭우 시 인명피해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는 맨홀이 충북에서도 10개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50㎜에 달하는 비가 내린 지난 10일 오후 8시 37분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맨홀이 역류하는 빗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면서 파손됐다. 소실된 맨홀 아래로는 수미터 깊이의 웅덩이가 그대로 노출됐다.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차량파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주민신고로 사고발생 10분여 만에 소방과 경찰이 안전조치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빗물이 들이닥친 탓에 내부압력이 올라가 맨홀이 저절로 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23분께에도 상당구 영운동에서 맨홀이 파손되는 등 이날 청주에서만 9건의 맨홀 파손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시에서 관리하는 맨홀은 총 5만3천243개로 각 구청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행정력의 한계로 우천 시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민원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빗물에 가려 맨홀을 발견하지 못하고 남매2명이 빠졌다. 이후 이틀만에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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