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현지하상가, 명암타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대현지하상가, 명암타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청주의 대표 랜드마크였던 '명암타워'가 영업활동 미비와 관리 소홀 등으로 흉물로 되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청주 성안길 상권에서 '쇼핑메카'로 당당히 자리 잡았던 '대현지하상가' 마져 문 닫을 위기라는 소식이다.

명암타워는 사업가 A씨가 지난 2003년 시유지인 명암지 인근 1만3천여㎡에 지하 2층, 지상 13층(건축연면적 7천680㎡)으로 지어 기부채납한 뒤 운영해 왔다. 건물과 부설 주차장의 무상 사용기간(20년)이 오는 2023년 6월 12일로 종료되며 운영권은 청주시로 넘어온다. 한때 켄벤션 센터와 웨딩홀을 운영하며 회의장과 음식점, 전시실, 관망대를 갖추고 있어 지역 주요 기관의 행사장으로 자주 사용되어 왔다. 특히 삼각형의 독특한 구조로 건축 당시만해도 청주 랜드마크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청주지역에 대형 웨딩홀의 등장과 함께 영업활동이 떨어지면서 쇄락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무상사용기간이 다가오면서 흉물로 변하고 있다. 건물은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계단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췄다. 또 비어있는 사무실은 공사 자재와 이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명암타워 관리는 운영권자의 권리라 시가 관리를 했을 경우 특혜를 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운영권자에게 권고를 하고 있지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때 청주 성안길 상권에서 '쇼핑메카'로 자리 잡았던 대현지하상가도 당장 이달말 부터 문을 닫을 것 이라는 소식이다. 현재 대현지하상가는 전체 93곳 중 8곳만 남았고, 그마저도 영업 중인 가게에는 '점포정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대부분의 점포가 공실 상태다. 지하상가를 운영중인 ㈜대현프리몰 측은 입점 상인들에게 8월 말까지 점포 정리를 요청한 상태다. 대현지하상가는 기부채납 받아 청주시 소유지만, 관리·운영권은 오는 2028년 8월까지 대현프리몰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안길 상권 쇠퇴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커지자 관리에 손을 떼고 문 닫을 계획이다. 다만 운영권은 포기하지 않고 있어 자칫 청주시와의 눈치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명암타워와 대현지하상가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주변 상권의 슬럼화와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의 가속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청주시가 명암타워와 대현지하상가에 대한 활용방안을 미리미리 세워야 하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7일 명암타워를 방문,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주변여건(명암저수지)을 고려한 다각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명암타워를 가족들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면 좋겠다. 이와함께 아직까지 뚜렷한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은 대현지하상가도 결국 '시민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앞으로 청주시는 시민들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을 통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활용방안을 하루빨리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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