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강한 이슈 제기… 집행부 초긴장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제78회 정례회에서 전국적인 사안을 잇달아 제기하면서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심도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4대 세종시의회의 정치지형이 국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13석, 국민의힘 7석 등 여소야대로 이뤄진데다, 의원 20명 중 17명이 초선이라는 점에서 '파격'에 가까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내달 19일까지 35일간의 회기로 진행되는 정례회 초반부터 폭발력 강한 이슈가 쏟아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시장의 시정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집행부인 시 공직자들의 긴장도도 커지고 있다.

당장 이번 정례회에서 ▷2022년도 제2회 세종시 추가경정예산안 ▷2021 회계연도 세종시 세입·세출 및 기금 결산, 예비비 지출 심사 ▷2021 회계연도 세종시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및 기금결산, 예비비 지출 심사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와 조례안 등 총 70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특히 의원들이 발의한 안건도 조례안 16건, 결의안 2건, 긴급현안질문 1건 등 총 19건에 달한다.

여기에 집행부인 시에서 제출된 안건도 조례안 15건, 동의안 27건, 예·결산안 8건, 의견 청취 1건 등 총 51건에 이른다.

김현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치·행정 효율화를 위한 국회 전부 이전 촉구 결의안'은 입법부와 행정부의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고,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행정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의사당 전부 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국회의 입장변화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특히 김동빈 의원이 대표 발의한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은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례회를 주재하고 있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정례회를 주재하고 있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상병헌 의장도 "'행정수도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KTX 세종역 건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세종시에서 세종시의회로 논란의 소용돌이가 옮겨붙는 모양새다.

김효숙 의원은 최근 세종시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전략본부 역할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 정립을 촉구하면서 최민호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 건설에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촉각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총 41개에 달하는 미래전략본부의 주요 사업 중 신규사업은 4개에 불과하다"며 "기존 부서 이관사업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시의 미래를 이끌 전략과 계획수립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미래전략본부 업무의 한계점을 수면 위로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한 공직자는 "당리당략이나 지역이기주의에 얽매여 의정활동을 하거나, 심도 있는 대안 제시보다는 무작정 공직자를 호통치고 보던 의원들의 모습을 자주 봐 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의회는 보완할 사항에 대해서는 강하게 개선을 요구하고, 비효율적 업무처리가 있는 사항은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의 복리증진과 시정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의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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